LG전자 중국 창사 브라운관공장 가동 1년만에 흑자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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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전자의 중국 창사(長沙) 브라운관 공장이 가동 1년만에 누적적자를 털어내고 완전한 흑자경영에 들어갔다고 이 회사가 17일 밝혔다.

LG전자는 이 공장이“가동 6개월만인 지난해 11월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해 설립 초기의 적자를 올5월까지 모두 상쇄했으며,이달부터 월1백만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1백만개의 브라운관을 생산해 LG전자의 선양(瀋陽)TV공장(연간45만대 생산규모)과 현지 업체들에 판매해 왔으며,올 연말까지는 2억달러의 매출과 1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이 공장은 또 올해 후난성(湖南省)이 실시한 1분기 경영실적 평가에서 96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고 LG측은 밝혔다.컬러TV용 브라운관과 부품을 만드는 이 공장은 LG전자가 중국 국영전자회사(曙光)와 합작으로(LG지분 51%)1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96년5월 설립했으며,연간 3백만개의 21인치와 25인치 크기 브라운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관련,“해외 현지공장은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데만 통상 2~3년이 걸리며 이익을 내기까지도 상당기간 걸린다”고 설명했다.특히 90년대들어 우리 기업의 최대 투자지역으로 자리잡은 중국 투자기업의 경우 이익을 내는 곳이 아직 많지 않은 실정이다.

LG전자측은 창사 공장의 이같은 호조에 대해“가동 초기 21인치 제품만 생산하다 중국시장에서의 중대형TV 수요증가에 맞춰 지난해 12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25인치 브라운관의 매출이 크게 늘며 부가가치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했다.생산성 향상및 품질혁신운동으로 원가를 낮추고,현지 프로축구단경기.대학행사등을 지원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한 것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창사 공장은 이에따라 현재 생산중인 TV용 브라운관에 이어 최근 생산라인을 설치중인 모니터용 브라운관도 연내 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앞으로 현지인 중심의 경영체제 구축및 생산성 향상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05년에는 연간 18억달러의 매출로 현지 시장의 16%를 차지해 중국내 2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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