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競選가도에 새 변수로 - 나라회, 이회창 대표 지지 추진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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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내 민정계 모임인 나라회 핵심세력의 이회창(李會昌)대표 지지 결정이 혼미를 거듭하는 경선구도에 큰 변화를 초래할지가 주목된다.

나라회에 가입한 위원장 92명(17일 현재)중 어느 정도 동참하느냐가 파장의 크기를 정할 것이다.핵심인사들은 이탈률을 20%미만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나라회의 주축은 李대표와 연합한 김윤환(金潤煥)고문계.3선급이 주류를 이룬 운영위원회 14인 멤버의 대부분이 金고문계다.곧 등장할 집행위원(초.재선) 20명에도 이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핵심인사는 양정규(梁正圭).유흥수(柳興洙).서정화(徐廷華).김태호(金泰鎬).강재섭(姜在涉)의원등이다.

李대표 지지가 천명될 경우 이한동(李漢東)고문계와 J의원등 일부 경북세력이 이탈할 것으로 핵심인사들은 보고 있다.한 의원은“갈라설 세력은 숫자도 적지만 당초 나라회를 金고문계가 구상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초 구성에 착수한 나라회는 그동안 지지후보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해왔다.선택을 드러내면 동참세력을 모으는데 장애가 되고 정발협을 자극할 뿐더러'경선갈등'을 촉발했다는 부담을 지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던중 정발협이 7월초 지지후보를 결정,밝히겠다고 한 것이 나라회를 자극했다는 것이다.핵심세력은 후보선택을 피할 수 없는 길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미 형성돼 있는'李대표지지'정서를 현재화(顯在化)한다는 것이다.

나라회 중심세력이 李대표를 선택,이를 강도높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정발협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정발협이'이회창 후보안'을 받아들이면 경선은 사실상 1차에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발협측은 李대표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범민주계와 반(反)민주계(민정계 다수 포함)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따라서 싸움의 강도와 패권의 향방은 나라회와 정발협이 어느 정도 결속력을 발휘하느냐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그런 가운데 나라회는 정발협에 여러 세력이 섞여있어 특정후보를 밀기 어려우며 결국 분열로 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17일 오전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열린 나라회 결성대회에서 핵심인사들은 인사말.결의문채택.만세삼창.건배등의 식순(式順)이 이어질 때마다“나라와 민족”“뭉쳐서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자”“여권의 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 기자

<사진설명>

신한국당 민정계 모임인'나라회'가 17일 서울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 공식모임을 결성했다.이 자리에 민정계 적자임을 주장하는 이한동고문이 참석해 김윤환고문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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