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첫 '재택사원'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보는'재택(在宅)사원'이 증권업계 최초로 등장했다.

대우증권은 12일 전산데이터및 시스템 개발업무를 담당해온 주미경(朱美鏡.32)대리를 제1호 재택근무 직원으로 선발,시스템개발부에 발령내고 이날부터 대전 자택에서 근무하게 했다. 〈사진〉 朱대리는 지난 88년 대학졸업후 대우증권에 입사,10년간 근무해왔으나 2년전부터 연구원인 남편이 대전으로 전근하게 됨에 따라 주말부부가 되면서 생활 불안정에 육아문제까지 겹쳐 퇴사를 결심하고 사표를 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위탁주문.결제 프로그램제작등 특수 전산업무에 정통한 朱대리의 전문성을 사장시키기 아까워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전격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朱대리는 전화통화에서“고정적인 수입감소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업무능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많던 차에 재택근무를 하게돼 기쁘다”며 네살배기 아들을 돌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사표가 수리되고 계약직 전문사원으로 근로계약을 다시 한 朱대리는 하루 4시간 근무하고 월 1백만원을 받게 된다.회사로부터의 업무지시는 컴퓨터 통신프로그램을 통해 내려지며 朱씨의 업무결과도 이를 통해 보고된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