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씨 폭행에 9명이 9시간이상 가담 - 致死 현장검증.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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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석(李石)씨 상해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성동경찰서는 11일 오후6시40분부터 3시간동안 한양대 학생회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을 통해 서총련투쟁국장이 처음부터 李씨를 폭행하며 프락치 여부를 조사했으며 권순욱(權純郁.24.건국대농화학2)씨등 구속중인 3명을 포함,적어도 9명이상이 9시간이상 李씨를 직접 폭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李씨 폭행이 이뤄진 학생회관 5층이 비명소리를 충분히 들을수 있는 곳인데다 많은 한양대총학생회나 한총련관계자들이 머무는 곳이어서 더 많은 학생들이 李씨 폭행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검증에는 權씨와 길소연(吉素延.23.여.한양대교육학과졸).이호준(李鎬駿.21.건국대부동산3)씨등 3명과 목격자 李모(42)씨,의경이 대역한 서총련투쟁국장등 14명이 李씨 폭행과정을 재연했다.

현장검증과 함께 실시된 압수수색결과 교지자료실을 포함한 학생회관 5층 16개 방이 대부분 치워진 상태여서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경찰은 학생들이 압수수색에 대비,미리 물증이 될만한 것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압수수색과 현장검증은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4부 최해종(崔海鍾)검사의 지휘로 병력 6개중대 7백20여명이 학생회관을 에워싼 가운데 성동서 이진구(李珍球)형사과장등 간부급수사관 42명을 포함,경찰 2백17명이 학생회관 6개층에 걸쳐 차단.검거.수색등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고정애.성호준 기자

<사진설명>

11일 저녁 한양대 학생회관 교지자료실에서 실시된 이석씨 상해치사 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들이 경찰진압봉으로 이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이날 압수수색에서 구체물증 확보엔 실패했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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