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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인물>간통물의 랠스턴 합참의장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 합참의장에 내정됐던 조지프 랠스턴(사진)공군대장이 합참의장 승진문턱에서 중도탈락할 위기에 처했다.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현지시간)“그가 간통사건과 관련,합참의장직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 포스트등 주요 신문들도 랠스턴 대장이'간통싸움'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해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을 눈앞에 뒀던 그에게 시련이 등장한 것은 13년전 전부인과 별거중 당시 민간인이었던 중앙정보국(CIA) 여직원과 한때 관계를 맺었었다는 사실이 불거져 나오면서부터.얘기가 시끄러워지자 당사자는 물론 그를 지명했던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등은“두 사람간의 관계가 곧 정리됐고 군문을 어지럽힌 일이 없으니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넘기려 들었다.

그러자 하원 여성의원단이 발끈했다.이들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계급이 낮거나 여성인 경우에는 규율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왜 공군대장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우냐”고 따져 물었다.얼마전 민간인과의 간통사건 때문에 사실상 강제 전역당한 최초의 여성 B-52폭격기 조종사 켈리 플린 공군중위를 염두에 둔 항의였다.뒤이어 여성단체와 언론들도'벌떼같이'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서자 결국 국방부등은 여론에 밀려 지명 철회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관측통들은 전하고 있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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