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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P & DOWN] 1월 4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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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 주의 추천작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감독 : 우위썬 주연 : 량차오웨이·진청우·장첸·린즈링
할리우드 뺨치는 장대한 전투신


 1편 개봉 후 7개월을 애타게 기다린 ‘적벽’ 팬들에게 2편은 두둑한 보상금이다. 역시 우위썬이다.

혹시 그를 ‘홍콩 액션영화 잘 만들어 할리우드로 스카우트된 감독’ 정도로 여기진 않았는지. 하긴 ‘페이스 오프’나 ‘미션 임파서블2’까진 그랬다. 하지만 ‘적벽대전’은 그의 전작들과 확실한 선을 긋는다. 우위썬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다. 자칭 “필생의 역작”을 위해 18년 동안 칼을 갈았다는 이 강호의 고수는 방대한 『삼국지』 중 ‘제갈공명식’ 전략전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적벽대전을 무대로, 자신의 신공(神功)을 유감 없이 펼쳐보인다.

비장미 어린 누아르풍 액션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뺨치는 스펙터클은 2시간21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붙들어놓는다. 10만 개의 화살을 적군으로부터 ‘거저’ 얻어오거나 조조 군의 두 맹장 채모와 장윤을 간단한 꾀로 죽음에 몰아넣는 식의 소소한 지략부터, 수천 척의 배를 한꺼번에 화염에 휩싸이게 만드는 화공전 등 수륙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전투들이 시종 흥미롭다.

주유·공명·조조 등은 물론, 조조 군에 밀정으로 잠입한 손권의 누이 손상향(자오웨이), 결전을 앞두고 적장을 홀몸으로 찾아가는 절세미인 소교(린즈링) 같은 캐릭터의 다채로움도 관람 포인트. 량차오웨이를 비롯한 짱짱한 배우들의 호연은 뻔히 아는 결말을 향해 가는 영화의 태생적 한계를 상당 부분 가려준다.

아직 1편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보지 않았다면 2편을 보기 전 DVD로 미리 감상하길 권한다. 1편과 2편이 독립된 내용이 아니라 사전 제작된 한 편의 영화를 둘로 나눠 차례로 개봉했기 때문이다. 우위썬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비둘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니 눈여겨보시길.

기선민 기자

■이 주의 예매순위
톰 크루즈 서울 왔다 간 값

 ‘과속스캔들’과 ‘쌍화점’ 두 한국 영화가 주도하던 극장가도 이번 주말부터는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량차오웨이와 진청우 두 미남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과 내한까지 해 열성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톰 크루즈 주연의 스릴러 ‘작전명 발키리’ 등 이번 주 개봉작이 예매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 영화인 ‘유감스러운 도시’도 정준호·정웅인·정운택 등 ‘두사부일체’ 출연진의 이름값에 힘입어 3위에 올랐다. 수년간 충무로 투자사와 제작사를 전전하며 퇴짜 맞기 바빴던 ‘미운 오리새끼’에서 하루아침에 ‘국민영화’로 팔자 고친 ‘과속스캔들’의 기세는 개봉 8주째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주의 예매순위 (영화진흥위원회)

1.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2. 작전명 발키리
3. 유감스러운 도시
4. 과속스캔들
5. 쌍화점



■이 주의 개봉작

체인질링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앤절리나 졸리·존 말코비치

아홉 살 난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싱글맘의 아들 찾기 투쟁. 경찰은 여론 무마를 위해 엉뚱한 아이를 돌려보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절제된 연출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밖에 없는 수작.

유감스러운 도시

감독 : 김동원

주연 : 정준호·정웅인·정운택·한고은

조폭을 소탕하기 위해 조직에 위장잠입한 교통경찰과 정보수집을 위해 경찰로 둔갑한 조직원의 좌충우돌 적응기. ‘두사부일체’의 세 배우가 다시 뭉쳤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으로 남발된 개연성 없는 설정이 흠.

작전명 발키리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주연 : 톰 크루즈·빌 나이·케네스 브래너

애국심 가득한 한 장교가 독일 군부 최상층의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한다. 이들은 히틀러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세운 ‘발키리 작전’을 이용하기로 한다. ‘유주얼 서스펙트’식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다운.

베드타임 스토리

감독 : 애덤 솅크먼

주연 : 애덤 샌들러·케리 러셀

호텔 종업원 청년이 조카들에게 잠들기 전 들려준 이야기가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진다. 호텔 신축으로 헐리게 된 조카들의 학교를 과연 삼촌이 지켜줄 수 있을까. 애덤 샌들러의 1인 다역 원맨쇼와 디즈니식 스토리텔링의 뻔함 중 전자의 비중이 살짝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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