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열전>1.백파 홍성유 - 홍성유.김종철 백파.흑파의 교류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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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달 30일 경기도 송추 가막골 가든에 맛과 멋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국의 음식점 주인 1백여명이 모였다.30년 가까이 전국의 별미를 찾아다니며 소개해온 홍성유씨를 회장으로 모시고 있는 다담회(多啖會)총회.회원들은 이날 어떻게 하면 맛으로 하여금 스트레스로 가득찬 사회에 멋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모색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음식맛을 우리 문인들도 좀 알자”며 작가 고(故) 김동리의 권유에 의해 문예지에 쓰기 시작한 별미기행이 잡지.일간지등으로 확산되며 이제는 음식의 얇고 깊은 맛의'원조 전도사'로 일반에 더 잘 알려진 홍씨. 2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57년 한국일보 장편소설 공모에 젊은이들이 체험한 6.25의 비극을 다룬'비극은 없다'가 당선돼 화려하게 문단에 나왔다.이후'장군의 아들''정복자'등 굵직굵직한 장편소설들을 주로 신문에 연재한 홍씨는 고희(古稀)를 앞둔 지금도 하루 20~30장의 원고를 꾸준히 쓰고 있는 지칠줄 모르는 전업작가다.현재 소설가협회장.예술원 문학분과회장등을 맡고 있는 그는 중견시인 김종철씨와는 십오륙년전 한 백일장 심사위원으로 처음 만나 막역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오고 있다.

소설만 빼고는 홍씨가 알고 즐기고 있는 모든 취미와 잡기를 전수하고 이어받으려는듯 홍씨가 있는 주요'현장'에는 어디든 김씨도 있다. 이경철 기자

<사진설명>

김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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