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인도다!] 2. "글로벌 기업도 경쟁 상대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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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의 부자는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58)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67억달러(약 7조8000억원).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이 2000년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작은 식용유 회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미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하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굴지의 IT 회사로 키워냈다. 방갈로르 도타칸넬리 사자푸르에 있는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IT 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수학.과학에 능통한 풍부한 인적자원이 힘이다. 이들은 기술뿐 아니라 리더십.컨설팅 능력도 두루 갖췄다. 다만 임금이 꾸준히 올라가는 게 문제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떤가.

"세계의 유력 기업들은 '경쟁상대'일 뿐이다. 성장 속도도 우리가 훨씬 빠르다. 직원들은 동기 부여가 잘 돼 있어 선진기술을 배우려고 기를 쓴다. 이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다."

-기술 수준은 어떤가.

"위프로가 하는 비즈니스의 35%는 연구.개발(R&D)의 산물이다.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15~20% 수준인 것에 비해 높다."

-인도 경제를 어떻게 보나.

"정부 역할이 돋보인다. 외환보유액.성장률 등이 건실하다. 인프라 투자도 평가할 만하다. 다만 민영화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는데.

"IT산업은 우리보다 4~5년 뒤져 있으나 꾸준히 발전할 것이다. 개발능력이나 영어에서 우리가 앞선다. 앞으로 좋은 경쟁관계가 될 것이다."

방갈로르=이장규 경제전문대기자.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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