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 대통령 최근 60년간 절반이 왼손잡이

중앙일보

입력

[AP]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에 따라 왼손은 성경 위에 얹고 오른손을 들고 취임 선서를 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 미셀과 함께 취임식 연단에 올라 축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 때는 왼손을 들었다. 물론 오른손잡이인 미셀은 오른손을 흔들었다.

오바마는 왼손잡이 대통령이다. 18~19세기 미국에서 왼손잡이는 ‘불구’또는 ‘장애자’취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왼손잡이는 누구일까. 제임스 가필드,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H. 부시, 빌 클린턴 등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최근 미국 대통령 5명 가운데 4명이 왼손잡이가 되었다. 1945년 제33대 대통령에 취임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부터 계산한다면 12명 가운데 6명이 왼손잡이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는 조지 W H 부시, 빌 클린턴, 로스 페로 등 유력 후보 3명이 모두 왼손잡이였다. 1996년 대선에서도 클린턴, 페로, 밥 돌 등이 왼손잡이였다. 밥 돌 후보는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오른손에 부상을 입고 왼손잡이가 되었다.

[AP]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와 맞붙은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도 왼손잡이였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0%가 왼손잡이로 집계되고 있다. 왼손잡이의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미국 대통령은 왼손잡이 출신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미국 UCLA 유전학 전공 대니얼 게슈윈드 교수도 “최근 미국 대통령을 지낸 12명 가운데 6명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