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3.88%…장·단기 금리차 아슬아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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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9%까지 떨어졌다. CD 91일물과의 격차는 0.2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7일에도 금리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에 와있다는 부담감으로 장 막판 4.22%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국면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투자가 늘어나 장기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면 투자는 줄어드는 대신 떼일 염려가 없는 국채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19%를 기록해 통안증권 2년물의 금리 4.2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4일물 매각에도 입찰물량(3조원)의 두배에 가까운 5조7000억원이 몰리면서 콜금리(연 3.75%)보다 낮은 연 3.70%로 낙찰금리가 결정되기도 했다.

국고채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국고채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50억원으로 지난달(5조1970억원)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대우증권 김형기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세력이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이 콜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는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경기가 구조적으로 안 풀린다는 확증이 나올 때 실현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인하가능성을 부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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