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총련 집회와 시민의 죽음

도대체 지금 학생운동의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시위를 진압하던 전경 1명이 숨진데 이어 한양대 학생회관내에서 발생한 시민변사사건은 우리를 전율케 한다.숨진 이석(李石)씨의 정확한 사망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의 몸에 심하게 맞은 흔적이 남아 있고 일부 학생들이 그를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하니 학생들의 구타가 원인인 것은 확실한 듯 하다.한총련은 李씨가 경찰의 첩자로 생각돼 활동목적을 파악하기 위해 감금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위야 어떻든 시민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학생들의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숨진 李씨를 프락치로 오인했다고 하더라도 죽음에 이를 정도로 폭력을 가한 것은 공권력에 대한 적대감과 한총련의 폭력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이러고도 학생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좌시할 수 없는 사태다.

한총련은 우선 사건의 진상부터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그리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한총련의 폭력성에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이런 일이 벌어지고도 목표와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한총련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당국도 더 이상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이미 알려진대로 한총련은 이념적으로 친북노선을 택하고 있는데다 운동방식도 폭력혁명투쟁에 집착하고 있다.공권력을 총동원해 핵심세력과 주동자들을 색출하는 근본적인 처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한총련의 실체를 직시하고 폭력시위를 경계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잇따른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온정주의를 떨치지 못하거나 양비론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두 젊은이의 희생이 주는 교훈을 간단히 넘겨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