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C&중공업 금융지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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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기업으로 판정돼 더 이상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경남기업과 풍림산업 등 11개 건설사와 대한·진세·녹봉조선 등 3개 조선사는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채권단의 공동관리(워크아웃)를 받을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5개 시중은행장들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12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부실위험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평가 결과 C등급(부실 징후)을 받은 곳에 대해선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소집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 D등급(부실) 업체는 매각·증자 등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대표인 강 행장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B등급을 받은 업체에 대해선 외부 실사를 통해 신규 자금 지원 여부를 정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시장의 불안 심리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구조조정도 추진된다. 채권은행들은 다음 달부터 이번 평가에서 제외된 건설사와 조선사를 대상으로 2차 평가를 하기로 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좋은 등급을 받은 기업도 지난해 실적 자료가 확정되는 대로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이 1년 안에 부실화하면 등급을 정한 주채권은행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구조조정 대상 16개 업체

C등급 = 워크아웃

▶건설 = 경남기업(17), 풍림산업(19)

우림건설(40), 삼호(44), 월드건설(51)

동문건설(57), 이수건설(64)

대동종합건설(74), 롯데기공(76)

삼능건설(80), 신일건업(82)

▶조선 =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D등급 = 법원 회생절차 등

▶건설 = 대주건설(52)

▶조선 = C&중공업 (괄호 안은 시공능력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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