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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퓨전 재즈 개척자 리 릿나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리 릿나워(45)는 재즈에 록을 접합해 시작된 퓨전재즈에 뉴에이지등 다양한 음악양식을 합금,퓨전재즈의 규격을 날로 넓히고 있는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정통재즈를 우선 익힌뒤 자신의 장르를 개발하는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퓨전재즈만 연주해온 전문가다.

데이브 그루신이 이끄는 GRP그룹에서 수련하다 76년 펑키한 느낌의'퍼스트 코스'앨범으로 정식 데뷔한 릿나워는 81년에 리듬 앤드 블루스풍의'릿'으로 차트정상에 올랐다.

이후 기타 신시사이저,브라질풍 편곡등 끊임없는 실험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아온 그는 95년 한국을 다녀간 바 있다.

최근 허비 행콕.알 자로.엘 드바지.올레타 아담스등 유명 뮤지션을 참여시켜 보사노바 재즈의 명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호빔을 기리는 앨범'트위스트 오브 호빔'을 제작,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 발매했다.다음은 LA에 사는 릿나워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보고 군침을 삼키는 한국팬들이 많다.개성파 뮤지션을 모아 작업한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바쁜 재능꾼들을 모으려면 미리 분명하게 방향을 정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호빔의 헌정음반과는 다른 느낌,즉 신선한 음반을 만들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했고 그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호빔을 기리는 음반을 만든 아이디어는 무엇인가.“2년전 링컨센터에서 나와 함께 행콕.마이클 프랭스같은 뮤지션 30여명이 호빔 콘서트를 열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고 우리들 자신도 즐거워했다.그러나 그후 각자 사정으로 콘서트를 열 수 없었다.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음반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이번 음반에서 당신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당신의 음악세계와 관련해 신경쓴 부분은.“'트위스트'란 말에서 짐작하듯 브라질 원산 사운드(호빔)에 미국의 맛을 녹여'비트는'데 주력했다.'워터 투 드링크'를 들어보면 리듬 앤드 블루스 분위기가 많이 날 것이다.그밖에 프로그레시브.팝.컨템퍼러리등 다양한 장르가 첨가돼 있다.누가 들어도 다른 맛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당신에게는 브라질이 음악의 뿌리인 것같다.그 나라가 어떤 의미가 있나.“아내가 브라질인이다.9세때 브라질에 처음 여행가서 그 강렬한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브라질의 영향이 시작됐다.물론 브라질이 재즈의 원산지는 아니다.브라질은 오히려 미국재즈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곳만의 독특한 재료를 써서 자국음악을 창조해냈고 그것을 내가 다시 활용하고 있다.끝없이 주고받는 순환과 상생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퓨전의 정신이다.” -특별히 호빔 헌정음반을 낸 이유는. “그는 시간과 무관하게 우리곁에 살아있는 음악인이다.그의 선율은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리듬은 단순하지만 완벽하다.그의 재즈는 가장 세련된 음악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호빔을 기리는 헌정음반을 제작,프로듀서로서 가능성을 보인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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