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 데니스 로드맨 '물과 기름'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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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물과 기름,황제와 말썽꾼등등….” 미 프로농구(NBA) 최강팀인 시카고 불스의'슈퍼스타'마이클 조던과'리바운드왕'데니스 로드맨을 종종 비교해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팀동료라 하기엔 이미지.생활등에서 너무 대조적이다.

조던은 나이키.게토레이등 각종 광고모델로 맹활약할 뿐아니라 얼마전 만화영화'스페이스잼'에도 출연,호평받는등 다방면에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사생활도 검소하고 착실하다.

반면 로드맨은 머리염색에 코걸이.문신에다 경기중 툭하면 상대선수나 보도진에 폭력을 휘둘러 퇴장당하기 일쑤다.

또 사생활이 종종 구설수에 오르는데다 최근에는'더블팀'이라는 액션영화에 등장했다가 호된 비평까지 들었다.

팀동료 스티브 커도“조던이 미국인을 하나로 뭉치게하는 대변자 역할이라면 로드맨은 반사회적.반항적인 문제아역을 즐긴다”고 평할 정도다.

둘의 차이가 이러니 팀내에서 불화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 정규시즌 종반 조던은“불스가 정상을 지키는데 더이상 로드맨이 필요하지 않다”며 로드맨의 말썽에 넌더리를 냈다.스코티 피핀도 조던에 동조했다.

그러나 호주출신 센터 룩 롱리는 “NBA최강의 리바운더를 가볍게 버려선 안된다”며 로드맨을 옹호했다.

결국 이때의 논쟁은 로드맨없이 우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필 잭슨감독이“동료에 대한 왈가왈부는 무의미하다”는 뜻을 비쳐 겨우 수습됐다.

이제 불스는 유타 재즈를 상대로 대망의 96~97NBA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했다.

불스의 정상 지키기에는 조던의 활약은 물론 로드맨의 강력한 리바운드가 필요조건.84-82로 승리한 1차전에서 조던은 31점을 넣어 팀승리를 이끌었고 로드맨도 1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존재이유를 과시했다.

과연'물과 기름'인 조던과 로드맨이 끝까지 별다른 마찰없이 경기를 치러 불스를 정상에 올려놓을지 무척 흥미롭다.

강갑생 기자

<사진설명>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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