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파면 항의 수업거부…인천외국어高 임시 휴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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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인천외국어고교는 7일 재단 측의 전교조 가입 교사 파면조치에 대해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임시 휴교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상수업이 어려워 교장 직권으로 8~12일 임시로 휴교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2~3학년 700명은 전교조 가입교사의 파면을 철회해 달라는 학부모와 동창회.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 측이 수용하지 않는 데 반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동장에서 시위를 벌인 뒤 귀가했다.

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학교 측이 시간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휴교한 것 같다"며 "교장에게 경고를 할 수 있을 뿐 교사 징계 철회 등 법규 이외의 사항을 요구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4월 24일 박모(28).이모(37)교사를 불법 쟁의행위 및 복종의무 위반 등으로 파면한 뒤 이들이 담당한 영어와 일어 과목에 기간제 교사를 투입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그동안 수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60여명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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