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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1대1 공략 힘써 - 이한동 고문의 競選전략과 인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의원은 3일 경선불출마를 선언한 김윤환(金潤煥)고문 사무실을 찾았다.민정계 양 거두(巨頭)인 두사람은 때론 경쟁하고,때론 대립해 오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듬뿍 든 사이다.李의원과 金고문은 15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李의원은 대통령 꿈을 포기한 金고문을 위로했다고 한다.경선에 대한 金고문의 견해를 듣고 협조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고문은 그동안 이회창(李會昌)대표쪽에 경사(傾斜)돼 있었다.李의원은 그러나 이런 金고문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다.

李의원에겐 민정계라는 우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李의원의 경선 승리전략중에는 민정계 감싸안기가 최우선 순위로 매겨져 있다.李의원이“17년동안 여당을 지킨 나야말로 신한국당의 적자(嫡子)”라고 외치는 것도 민정계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李의원은 민정계 의원.지구당위원장보다 대의원들에게 직접 파고드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전국 2백53개 지구당 어디에도 민정계 대의원은 30~40% 정도 되며 중앙당과 시.도지부 사무처 요원,중앙위원중에는 민정계가 더 많다고 李의원측은 주장한다.이들만 잡으면 경선에서 이긴다는게 李의원 진영의 분석이다.

李의원이 민정당 기조국장.민자당 조직국장을 지낸 이연석(李年錫)전의원에게는 조직책임을,14대 대선때 민자당 기조국장이었던 민정계출신 허세욱(許世旭)전의원에게 기획책임을 맡긴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다.

李의원은 당내 최대세력인 민주계 포섭계획도 세워놓고 있다.2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민주화 세력과 보수안정 세력의 협력'을 강조했고,3일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 발족식에 얼굴을 나타낸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그리 순탄하게 진행될 것같지 않다.민주계가 정서상 거리감을 느끼고 있고,정발협도 이수성(李壽成).박찬종(朴燦鍾)고문등 당내 세력이 미미한 영입파 대선주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李의원의 가장 큰 약점은 대중적 인지.지지도가 낮다는 점이다.李의원은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중'이한동의 나라살리기'등 3종의 홍보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또 각종 TV토론에 나가고 언론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의 방법으로 대중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나 그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때문에 李의원이 제일 믿는 것은 인맥이다.김영구(金榮龜).현경대(玄敬大).심정구(沈晶求).이택석(李澤錫).이성호(李聖浩).이해구(李海龜).김영진(金榮珍).정영훈(鄭泳薰).이사철(李思哲).전용원(田瑢源)의원과 원외의 정창현(鄭昌鉉).최상진(崔祥鎭)위원장,박재홍(朴在鴻)전의원,안성열(安聖悅)전자민련 대변인등으로 이뤄진 진용은 단결력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이들외에도 권익현(權翊鉉).김태호(金泰鎬).이웅희(李雄熙).서정화(徐廷華).박주천(朴柱千).조진형(趙鎭衡).임인배(林仁培)의원과 이호정(李浩正).민태구(閔泰求)위원장등이 李의원에게 우호적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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