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70% “둘째 갖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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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의 70.7%가 2명 이상의 자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3%가 1남 1녀를 원했다. 2006년 중국 국가가족계획위원회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영국 BBC 뉴스는, 작성한 지 3년만에 공개된 이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한족(漢族)은 남녀를 불문하고 1명의 자녀만 출산할 수 있다. 물론 농촌에 살고 있는 한족은 첫째가 여아인 경우 둘째까지 출산하는 게 가능하다. 소수 민족의 경우엔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둘째까지는 허용되는데 이는 민족 말살 등의 오해를 불어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만혼만육(晩婚晩育)’‘소생우생(小生優生)’, 즉 늦게 결혼해 자식을 늦게 낳고, 적게 낳아 잘 키우자는 게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다. 중국에선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한 1979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켜 ‘샤오황띠(小皇帝)’라고 부른다. 가정에서 ‘작은 황제’로 군림하면서 버릇 없고 자기 자신만 아는 고집쟁이로 아이를 망쳤다는 나쁜 뜻이 담겨 있는 말이다.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방침을 어기는 부모는 벌금을 물어야 하며 직장에서 차별 대우를 받기도 한다. 중국 당국에서는 산아제한 정책은 완화할 계획이 없으며 이로 인해 수억명에 달하는 인구 증가를 막아 국민 전체의 복지가 향상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을 놓고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낙태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 선호사상 때문에 남초(男超)현상도 심각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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