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사절 건물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保安.건물훼손 방지차원 선별통제 措置에 불만도 우편물을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퀵서비스 배달원들의 내부 출입을 금지하는 건물들이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시카고에서는 시어스타워등 도심 주요건물의 절반정도가 배달원의 출입을 금지하고 건물 경비원들에게 내부 배달업무를 맡기고 있다.

건물주들은 이런 조치가 보안과 건물훼손에 대한 입주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다.시어스타워의 관리부장 필립 도메니코는“땀에 전 배달원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말한다.

시어스타워는 94년부터 외부 배달원은 1층까지만 들어오도록 하고 내부 배달은 11명의 전담 배달원이 맡는다.내부 배달은 퀵서비스업체인 캐논밸사의 자매회사가 맡고 있다.시어스타워의 새 제도로 입주사들은 연간 18만달러를 더 부담한다.보통 내부 배달을 용역업체에 맡기는데 매달 약 6천~1만5천달러 정도가 든다.그러나 무단출입에 따른 낙서등 건물훼손을 보수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부담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게 건물주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입주자들은 돈이 더 들고 배달도 늦어진다며 건물주들의 이런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손상되기 쉬운 우편물이 여러 사람 손을 거치게 되는 것을 꺼리는 입주사도 있다.지난 1월 내부 배달제를 도입했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는 추가부담을 꺼리는 입주사들의 반발로 두달만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퀵서비스 업체들은 당연히 건물주들의 출입통제에 불만이다.특히 음식배달원은 그냥 통과시키면서 유독 자신들만 통제하는건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이런 변화를 사업확장의 호기로 삼는 회사도 있다.토론토의 다이내믹스사는 외부 배달 판촉의 일환으로 내부배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배달원들의 입장은 양면적이다.내부 출입통제로 인해 일일이 사무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반면 우편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