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미라지 '카지노 황제'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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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MGM미라지그룹이 소유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더 미라지'의 전경. 만달레이 리조트그룹 인수에 성공하면 MGM은 미국 최대의 카지노 업체가 된다. [블룸버그]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MGM미라지가 경쟁업체를 인수, 미국 최대의 카지노 회사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MGM미라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카지노 운영업체인 만달레이 리조트그룹에 회사 인수를 제안했다. MGM은 만달레이 주식의 4일 종가에 13%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68달러 모두 48억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만달레이의 부채 28억달러를 함께 떠안는 등 모두 76억5000만달러에 회사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만달레이 관계자는 "MGM미라지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며칠 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65억달러의 MGM이 만달레이를 인수하면 MGM은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와 하라스 엔터테인먼트 등을 누르고 미국 최대의 카지노 업체가 된다.

금융업으로 거부가 된 커크 커코리언이 소유한 MGM미라지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 벨라지오.MGM그랜드.더 미라지 등 6개의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으며, 만달레이는 만달레이 베이.룩소르.엑스칼리버.서커스 서커스 등 4개의 카지노를 갖고 있다.

이번 인수건이 성사돼 기업 규모가 커지면 영국과 마카오 등지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MGM의 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MGM은 카지노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계획하고 있는 영국과 2001년까지 40년 동안 마카오 도박산업을 독점해온 스탠리 호의 딸인 판시 호와의 협상을 통해 마카오 진출을 추진 중이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은 인용해 MGM이 만달레이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이 3분이 1이 되면 반독점 관련 법의 위반 여부에 대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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