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커진다>1. 생활권 30~40km까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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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도권이 거대한 주거타운으로 변모되고 있다.전철이나 고속도로.국도가 연결된 지역은 이제 하나의 도시군(群)을 형성,지역간 구분이 없다.서울의 생활권이 점차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도시벨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수도권의 주요 도시벨트를 집중 점검,개발현황과 투자전망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서울생활권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종전 서울시청 반경 15㎞내에 집중돼 있던 서울 생활권 위성도시들이 이제 30~40㎞권역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서울 인근엔 집 지을 땅이 없어 먼 외곽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고속도로와 전철등이 서울 생활권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현재 공사중인 경부고속철도는 천안.온양권까지 광역 수도권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기존 도시들은 이제 지역 중심지가 아니라 서울 위성도시로 변모되고 있다.도로나 전철등의 교통망을 따라 거대한 도시벨트가 형성돼 지역간의 경계조차 희미하다.

수도권의 주요 도시벨트축은 10개. 서울과 인천간의 경인축을 비롯,▶안양~의왕~수원~오산~평택을 잇는 경수축▶의정부~동두천~금곡~연천간의 의정부축▶퇴계원~미금~마석~가평축▶구리~와부~양평축▶일산~금촌~파주~문산축▶분당~기흥~용인~안성축▶하남~광주~여주~이천축▶광명~시흥~안산축▶김포~강화축등이 바로 그것. 앞으로 수도권 광역 전철이나 고속도로망이 체계적으로 구축되면 더 많은 도시축이 형성돼 수도권은 그야말로 거대한 도시지역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의 도시벨트를 촉진시키는 것은 택지개발사업.작게는 몇십만평에서 크게는 몇백만평 단위로 개발되는 이른바 신 주택단지들은 주변 개발을 부추겨 또다른 도시군을 만들어낸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택지개발은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15㎞이내에서 주로 이뤄졌다.그러나 5개 신도시가 서울도심에서 15~25㎞ 지점에 건설되는 것을 계기로 개발권역은 30~40㎞로 커졌다.화성향남등은 50㎞권까지 확대된 케이스. 이들 권역에는 토공.주공.지자체등 공공기관이 택지개발형태로 개발했거나 앞으로 개발할 곳만도 50여곳.이중 30여곳은 5개 신도시건설발표이후에 추진된 것으로 주택물량만도 줄잡아 24만여가구. 특히 2002년 개통목표로 건설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99㎞,왕복8차선)및 복선 전철화 계획이 잡혀있는 수인선(수원~인천).중앙선(청량리~원주).경의선(용산~문산)역세권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외곽순환도로 인터체인지 인근의 경우 사우.삼산.청학.토평.인창.장암등 6개 택지개발지구를 포함,모두 20여곳에서 대단위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李東晟)부원장은“수도권의 인구및 산업집중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도권일대의 도시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라며“그러나 기반시설 확충없이 주거타운만 잔뜩 개발했다간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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