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원외고 영어 NIE] 영어 배우고 사고력 키우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 대원외고에선 영어 수업시간에 영어신문을 활용해 교육하고 있다.

서울 중곡동 대원외국어고등학교(교장 남봉철) 1학년 11반의 최근 영어시간.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각자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IHT-JoongAng Daily.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중앙 데일리)을 책상에 펼쳐놓고 훑어 읽는다.

10분 정도 읽기를 마친 뒤 존 로저스(미국) 영어담당 교사가 신문에서 한 가지 주제를 골라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주제는 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을 하는 우리나라 어머니들에 대한 것이다. 이영경 학생이 먼저 "가뜩이나 출산율이 낮은데 원정출산이 계속되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김기태 학생이 "원정출산한 남아는 자라서 병역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므로 안보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을 받았다.

대원외고의 영어신문을 활용한 영어수업은 학기 초 시작됐다. 평소 'IHT-JoongAng Daily'를 구독하던 로저스 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일보에 영어신문을 후원해 달라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로저스 교사는 교과서와는 달리 실생활이 담긴 영어신문 학습이 영어는 물론 시사상식과 국제감각,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을 기르는 데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대원외고의 영어신문을 활용한 영어 수업은 격주로 월요일마다 정규 수업시간 첫머리에 20분 정도 이뤄진다. 5~10분 동안 학생들이 자유롭게 신문을 읽고 나면 교사가 신문에서 특정 기사를 골라 읽어준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어렵거나 처음 대하는 시사용어와 새로운 표현 방법들을 저절로 익히게 된다. 그 다음 마지막 5분 동안은 신문의 단어 퍼즐이나 만화를 즐기며 미국 문화와 현지 영어 표현을 재미있게 배운다.

김군은 국내외 뉴스가 가득한 영어신문을 읽고 급우들과 토론하며 수업을 하니 영어 실력이 쑥쑥 늘고 사고력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저스 교사는 "살아있는 영어교육은 물론 인성.사회성 교육까지 겸할 수 있어 영어신문 활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영어신문 활용 학습을 원하는 학교에 신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