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30. 미국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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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1세기가 문화적 창의성 시대라고 전망하는 데 이견이 없다.이러한 문화시대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영상문화의 힘은 가장 선도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등으로 첨단기술과 영상산업의 결합은 이러한 가능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영상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사가 대형 영화 세트를 재활용해 세운 4백20에이커의 방대한 테마파크인'유니버설 시티'는 이미 미국의 관광 1번지가 된지 오래다.

'주라기 공원''ET''조스''백 투 더 퓨처''백 드래프트'등 환상적이고 신나는 영화 체험을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마치 주인공이 된듯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로 바뀌어 있다.

엉성한 구조로 흥행에서 참패한 케빈 코스트너 제작.주연의'워터월드'는 영화세트가 이 테마파크에선 완전한 가상현실 쇼공간으로 바뀌어 적자를 만회하게 해주었다.또 94년부터는 영화세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는'시티 워크',18개 극장에 개봉영화가 걸리는'시네마 플라자'등이 함께 들어서 해마다 4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첨단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유니버설 시티의'세계의 거리'세트에선 셜록홈스 덕분에 유명해진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 재현된 50년대 미국 도시등을 볼 수 있고'앨프리드 히치콕 마술관'에선 관람객이 명화'현기증'의 제임스 스튜어트나 킴 노박으로 등장할 수 있다.'해리 헨더슨 특수효과'관등을 통해 영화촬영에 사용되는 모든 소품과 과정을 단숨에 맛볼 수 있는 환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밖에 수많은 만화영화 캐릭터들을 상품화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디즈니랜드는 물론 일본 교토의 영화촌,호주의 워너 브러더스 타운등도 복합영화제작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외국 종합촬영소들의 공통된 특징은 민간 영화사들에 의해 철저히 수익과 재미 위주로 개발되고 꾸며져 어떤 종류의 관광상품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또 특수효과등 각종 기술진의 전문인력들이 광범위하게 육성돼 새로운 영화가 나오는 것만큼 종합촬영소와 테마파크가 날로 새로워진다는 것도 부럽기 그지없는 부분이다. 채규진 기자

<사진설명>

촬영지원동에 설치된 소형 스튜디오에서 제작되고 있는'스카이

닥터'촬영모습.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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