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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클린턴.블레어 관저 노상에서 접견 간소한 식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빌과 토니 두 사람은 마치 친구 사이 같았다.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하룻동안 영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9일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런던 시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로 직행했다.토니 블레어총리 부부는 관저 앞 노상에서 클린턴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블레어총리의 안내로 집안 구경을 마친 클린턴대통령은 내각회의에 참석,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노동당의 총선승리를 축하하는 짤막한 연설을 했다.이어서 두 사람은 접견실인 화이트 룸으로 자리를 옮겨 가벼운 식사와 함께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오후1시30분 두사람은 총리관저 후원(後園)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블레어총리는 영.미 관계의 중요성과 새로운 세대의 정치를 강조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북아일랜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아일랜드공화군(IRA)이 테러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IRA 정치조직 신페인당은 협상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이 동안 두명의 퍼스트 레이디는 다우닝가 11번지에서 첫번째 만남을 가졌다.두 사람 모두 저명한 현직 변호사라는 점등 공통점이 많은 까닭인지 오랜 친구처럼 다정해보였다. 이날 저녁식사도 파격적이었다.만찬장소는 템스강변의 창고를 개조해 만든 프랑스식 레스토랑 르 퐁 드 라 투르.오후6시45분 레스토랑에도착한 두 정상 부부 네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식사메뉴 또한 간단했다.89년산 볼린저 샴페인을 시작으로 정식 코스 요리가 아닌 알 라 카르트(일품요리)로 각자 구미에 맞춰 주문했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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