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꾸준한 허리운동을 - 디스크 수술후 재발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3년전 운동을 하다 허리를 다친 Y(25)씨.어렵게 디스크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여전히 그를 괴롭혀 다시 수술대 위에 누워야 했다.병원을 전전하며 이렇게 받은 디스크수술이 무려 세번.하지만 그는 최근 가까스로 얻은 직장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또다시 요통이 재발,걷는 것은 물론 30분이상 앉아있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디스크수술은 10여종.이같은 의료기술 덕분에 디스크수술이 과거보다 안전하고 간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그러나 아직도 외과수술은 근육.인대.뼈등의 불가피한 손상때문에,비수술요법은 재발률과 부정확성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스크수술후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요통이 발생하는 비율은 30%정도.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이중 1~6%정도 재수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들병원 李상호원장은 수술후 요통의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설명한다.가장 큰 요인은 수술로 인해 근육이 위축되고 신경이 유착된 때문.다음으로는 수술후 남아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다시 신경을 압박하는 이른바 디스크 재발로 요통이 일어나는 것.또 수술로 인해 척추관절이 어긋나거나,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거됨으로써 척추관절 사이가 좁아지며 척추가 불안정해져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 李원장은“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때문에 누워지내는등 움직이는 것을 꺼리는데 바로 이같은 안정이 오히려 요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한다.수술후에는 허리근육이 손상돼 통증이 오고,이같은 통증은 다시 말초신경을 따라 척수에 전달돼 근육억제를 명령,위축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

따라서 통증이 따르더라도 적극적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수술후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특수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12주(4주는 주2회,8주는 주1회)에 걸쳐 시행한 결과 71%에서 통증이 사라졌다.특수운동이란 배나 골반.대퇴근육은 고정시키고 허리근육만 사용하게 하는 방법.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은 상체견인과 등산이다.

보조자가 환자의 윗몸을 껴안고 들어주거나,등을 맞대고 업어주는 방법,철봉에 매달리기등이 모두 허리근육과 척추관절을 이완,요통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그림).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등산은 30~45도 경사의 산을 처음에는 시속 4㎞이하에서 시작,허리에 강도가 붙으면 속도를 늘려준다.중요한 것은 하산시 자세.늘어진 자세로 터벅터벅 내려오는 것보다 평상시보다 무릎관절을 더 구부린다는 기분으로 내려온다.코스는 한시간 이내가 적당하며 맥박이 1분에 1백20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요통환자의 자연요법에 대한 조사에서 온천요법은 57%,물리치료 62%,마사지는 38%가 효과있는 것으로 나와 운동과 병행해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그러나 수영은 체중과 중력이 척추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李원장은“재수술은 유착된 신경이 보이지 않는등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많다”며“운동요법을 3개월 지속해도 효과가 없거나 다리에 마비가 올 때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