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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어류 떼죽음 이동막은 洑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26일 발생한 전북전주시 전주천 물고기 떼죽음(본지 27일자 21면 보도)은 어로를 설치하지 않은 보 설계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조사에 나선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은 28일 산란기를 앞두고 상류로 이동하기 시작한 물고기들이 어은교근처 높이 1.5의 보에 막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보밑에 한꺼번에 몰려 있다 기온상승으로 산소 부족현상이 일어나 대량 폐사했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환경청 관계자는“사고직후 측정한 이 지역의 수중 산소함유량은 기준치인 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4에 불과했다.보 밑에 흐르는 수량에 비해 물고기들이 너무 많이 몰려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그동안 하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수량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한 보를 전주천 곳곳에 설치했다.그러나 보 대부분이 샛길 어로가 없고,계단없는 직각수직형이어서 물고기의 상류이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천에는 이번에 물고기가 폐사한 어은교 주변보다 낙차가 더 큰 직각보가 5개나 설치돼 있어 어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북대 김익수(金益秀.생물학과)교수는“하천에는 당연히 어로가 있어야 하는데 전주천 보에는 어로가 전혀 없어 물고기 이동이 불가능하다”며“보 양쪽을 계단형으로 완만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하천의 진북초등교~기전여전앞까지 4백여구간에는 지난 26일 오후4시쯤 5~15㎝ 크기의 붕어.피라미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당한 채 물위에 떠올랐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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