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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상담역 미나구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본의 국가개혁 과제 가운데 중심은 역시 금융개혁. 이를 맡고 있는 경제심의회의 행동계획위원회 좌장인 미나구치 고이치(水口弘一.65)노무라종합연구소 상담역은 일본판 금융빅뱅을 처음 제창한 인물이다.노무라증권 부사장과 7년간 노무라종합연구소사장을 역임한 그는 일본 경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브레인중 한명이다.

-일본판 금융빅뱅의 성공 가능성은. ▶90%이상으로 본다.금융개혁은 결국 정치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이런 점에서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의 결의가 대단하고 여론의 지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금융빅뱅이 6대 개혁의 선두주자로 부각된 것도 성공 가능성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영국이나 미국의 빅뱅과 차이점은. ▶영국은 양적 확대에 주력했다.금융기관의 자본력이 취약했기 때문이다.런던에서 독일.네덜란드등 외국 금융기관의 비중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빅뱅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수수료 자유화로 경쟁을 촉진하고 파생상품등 신상품 개발을 허용해 질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양쪽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빅뱅의 전개와 함께 변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의식이 크게 변했다.피해의식에서 적극적인 대처로 바뀌었다.빅뱅은 파괴이자 동시에 건설을 의미한다.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전문분야의 집중을 통해 금융기관들은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대장성도 지난해부터 호송선단 방식을 버리고 시장원리로 전향했다.

빅뱅과 함께 홍콩.싱가포르로 떠났던 외국 금융기관들이 도쿄(東京)로 되돌아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금융빅뱅은 어떻게 진행돼야 하겠는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방향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시간표를 짜야 한다.

개혁에는 안정된 정치와 정치권의 강력한 지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세계적 표준)에 맞추어야 하며 개혁논의는 모두 공개해 여론의 검증을 받음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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