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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국립 미술관 서울 재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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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소격동 기무사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선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기무사 부지 강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무사 부지를 미술계의 오랜 숙원인 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곳에 국립미술관을 조성함으로써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창조적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전 세계 미술가와 관광객들이 모여들 수 있는, 동북아의 대표적 미술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남겨진 소격동 기무사 부지는 조선시대에는 규장각·소격서·사간원 터로 쓰인, 역사적 의의를 가진 자리다. 미술계는 1995년부터 “서울 중심부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어달라”고 정부에 계속 요청해 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제일 부끄러운 것은 문화적 배경없이 소득만 많은 사람들로 (이들은)존경을 못받는다”라며 “경제 하나만으로는 일류국가가 될 수 없고 대 전제는 문화 시민, 문화 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식민지 치하의 도시배열은 관료가 중심이고, 문화예술은 항상 변두리였다. 오늘 비로소 변두리의 문화예술이 중심으로 오게 된, 상징적인 전환점이다”라고 화답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수용 예술원 회장과 이성림 예총 회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화예술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부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부지에 있는 10개의 건물을 헐지 않고 리모델링 해 서울관을 2012년경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 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수집·교육·연구의 기능을 주로 맡게 된다. 새로 들어설 서울관은 전통적인 미술뿐만이 아니라 설치미술·멀티미디어 아트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아트센터’의 역할을 맡는다. 또한 덕수궁 미술관은 근대 미술로 세분화시킬 예정이다.

유장관은 “새롭게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인근 밀집한 화랑가와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문화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가 상징 문화콤플렉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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