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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이세돌 “쿵제 준비는 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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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세돌 9단이 2009년 시즌 개막과 더불어 삼성화재배(우승상금 2억원) 사냥에 나선다. 지난 연말 중국 기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결승에 진출했었고 이제 중국의 쿵제(27) 7단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결승전은 3번기. 19~22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에서 열린다.

쿵제 7단은 널리 알려진 이름이 무색하게 아직 세계대회 우승이 없다. 신예 시절 이창호-이세돌과 호각의 승부를 펼치는 바람에 바둑계에 폭풍을 몰고 올 인재로 주목받았고 인터뷰에서 “나는 이창호가 하나도 두렵지 않다”며 호언하는 바람에 더욱 유명해졌다. 한때 탄력을 받아 중국랭킹 1위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뻗지 못한 상태고 현재 중국랭킹은 6위까지 밀렸다.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경력 면에서는 이세돌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세계대회 4강 2번, 8강 4번이 전부다).

상대 전적에서도 이세돌 9단이 3승1패로 우세하다. 중국리그를 포함하면 무려 7승1패로 크게 리드하고 있어 지난해 우승자 이세돌 9단의 연속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모처럼 푹 쉬어 몸도 마음도 가뿐하고 힘이 넘친다. 이제 어떤 스타일의 바둑으로 명승부를 연출할 것인가만 남았다. 기풍에서 두 기사는 매우 대조적이다. 견실하고 두터운 기풍의 쿵제가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바둑을 구사한다면 이세돌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바둑을 보여준다. 이번 승부에서도 이세돌은 시원시원하게 밀어붙일 것이고 쿵제는 타이트하게 수비하다가 일발 장타의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쿵제의 펀치력과 수읽기도 알아주는 수준이니까 이세돌 9단도 물론 ‘역습’을 조심할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 결승에 13번 진출해 11번 우승했다. 두 번의 패배 중 하나는 생애 첫 결승전이었던 2001년 LG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당한 것. 다른 하나는 2005년 중환배에서 최철한 9단에게 진 것. 이후엔 다섯 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고 외국 기사와의 결승전에선 전승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지난 3년여 동안 세계무대에서 고작(?) 5회 우승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그래서 아직 배가 고픈 것이고 삼성화재배는 물론이고 2월의 LG배(상대 기사 구리 9단)도 모두 차지해 2009년을 멋지게 출발하고 싶은 것이다. 그 첫 단추가 제대로 꿰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2008년 상금 순위=작년 상금 랭킹은 이세돌 9단이 7억2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중국리그 등 공식 집계되지 않는 상금까지 합하면 실제는 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2위는 의외로 박영훈 9단(2억7000만원)이 차지했고 이창호 9단(2억4000만원)은 3위로 밀렸다. 프로 2년차인 한상훈 3단과 강유택 2단이 5위와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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