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원조 개성 김치’ 5월이면 맛보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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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북한산 배추로 개성에서 만든 김치가 5월께 국내에 선보인다.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은 최근 개성에 김치공장을 완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개성시 덕암리 종합물류유통센터 안에 40억원을 들여 연면적 1980㎡ 규모의 김치공장을 설립했다. 4월께 내부 설비가 완공되면 시제품 생산을 한 뒤 5월 본격적인 김치 생산을 하게 된다. 김치 생산과 유통에는 궁중요리연구가 한복선씨가 설립한 한F&B홀딩스와 유주유니크가 참여한다. 한복선씨는 북한의 전통 요리 전문가와 함께 전통 비법을 살린 김치를 개발·생산한다. 두 회사는 상품을 국내 TV홈쇼핑과 온라인몰, 단체 급식소, 식당을 통해 유통한다.

김치는 ▶보급형(식당·단체급식용) ▶고급형(가정용 일반김치) ▶프리미엄형(남·북한 전통김치)으로 나뉜다. 하루 생산량은 30t, 연간 생산량은 9000t이 될 전망이다. 보급형 김치는 ㎏당 1200~1300원 선인 중국산 김치와 비슷한 가격에 국내에 공급된다. 고급형은 배추포기김치 등 가정에서 많이 먹는 김치류로, 국내산 김치 가격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콩나물국물김치·가자미식해·무청김치·더덕김치 등 남·북한 전통 김치류는 국산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치는 당일 생산,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김치 주재료는 원산 지역 고랭지 배추와 고추 등 북한산을 사용해 원조 개성 김치 맛을 내게 된다. 젓갈·소금·설탕 등 일부 재료는 남쪽에서 조달한다. 북한산 재료로 만든 식품을 남쪽으로 직접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아천글로벌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7년 6월 북측과 계약을 통해 농수산물 물류사업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육로 교역을 시작했으며, 개성·고성·해주에 각각 17만㎡의 부지를 받아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번 김치공장은 개성 물류센터 내에 들어섰으며, 콩나물 공장도 건립해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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