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료 인상 전국 확산 - 서울시, 할증료 20원은 유보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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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가 26일부터 버스요금을 기습 인상키로 한데 대해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전국 도시에서 버스요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요금 인상을 관망하고 있던 버스업계의 요구가 한층 더 거세지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인상폭만 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대도시=대전시는 6월초께 버스요금을 10% 안팎 인상키로 했다.조합측은 일반버스의 경우 3백60원에서 4백50원(25%),좌석버스는 8백원에서 9백60원(20%)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올 하반기 지하철 개통으로 업계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적정 인상폭을 결정,7~8월께 버스요금을 올리기로 했다.버스사업조합은 일반버스의 경우 어른 3백60원에서 4백50원(25%),학생 2백70원에서 3백60원(33.3%)으로 올리고 좌석버스는 8백원에서 9백50원(18.8%)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수입금 실사(實査)를 26일까지 마치고 6월중 인상폭을 결정,7월께 버스요금을 올릴 계획.조합측은 일반버스의 요금을 어른은 4백원에서 5백10원(27.5%),중고생 2백70원에서 5백10원(88.9%),초등학생 1백50원에서 2백원으로 올려주도록 요구했다.

광주시는 6월중 인상폭을 확정,7월께부터 시행할 계획.조합측은 지난 2월말 25%인상안(시내버스 기준)을 내놓았으나 광주시는 업계의 운행원가 계산이 벽지노선을 포함,산출된 평균치라는 지적에 따라 인상폭을 낮출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2월과 8월 두차례 요금을 올린 부산시는 2년간 요금을 동결키로 해 잠잠한 상태다.

◇기타 도시=경기도는 업계의 인상안을 받는대로 원가계산 용역을 준뒤 조정,7~8월께 요금 인상을 허용키로 했다.충북은 7~8월께 10% 내외에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충남은 업계의 인상안 14.9%(4백70원→5백40원)를 검토,하반기중 버스요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강원도는 농어촌버스(인구 30만명 이하)의 운임 원가계산 용역에 착수,그 결과에 따라 8월께 요금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결정,시행한다는 방침.조합측은 강릉등 통합시는 4백50원에서 5백60원(24.4%)으로,군단위는 3백70원에서 5백20원(40.5%)으로 올려주도록 요구했다.

경남은 6대도시 인상률을 참고로 인상폭의 최고요율(10%이내)을 정해 각 시.군이 7~8월께 버스요금을 인상토록 할 방침이다.

전북은 6월중 적정선을 결정,7월부터 요금을 올려주기로 했다.전남은 농어촌버스는 3백60원에서 4백60원,좌석버스는 7백원에서 8백10원으로 올려달라는 업계요구에 따라 적정선을 검토,7~8월께 인상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국종합

趙시장“반발여론 안다”

버스 현금승차 시민에게 부과하려던 서울시내버스의 20원 할증료가 버스 토큰및 카드 구입에 따르는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따라 26일부터 현금으로 도시형버스를 탈 경우 인상된 요금인 4백30원만 내면 되며 현금 5백원을 낼 경우 버스운전사는 반드시 70원을 거슬러줘야 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시내버스요금 할증제 시행 보류방침을 밝히고 현재 3백6만여장이 보급돼 있는 버스카드가 1백50만장이 더 늘어나 하루 도시형버스 탑승객(4백50만명 추정)이 모두 불편없이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시점까지 할증료 징수를 전면 유보키로 했다.서울시는 카드 공급이 확대돼 할증료가 부활되는 시점을 대략 오는 7월말께로 예상하고 있다.

조순(趙淳)서울시장은“할증료를 둘러싼 시민단체.시의회등의 반발이 거세고 여론이 좋지 못해 할증료를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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