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얼굴없는 자선사업가 화제- 70대 독신노인 자선단체에 270억 익명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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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시골마을의 모텔에서 개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노인이 어느날 갑자기 그 마을에 1백만달러(약 9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사실 그 노인은 엄청난 부자였고 재산을 대부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즈버그에 사는 어윈 웨인 우란(71)의 이같은 미담은 요즘 미국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주 갑자기“불쌍한 젊은이들을 도와달라”며 1백만달러를 이 마을에 기부해 온 마을을 놀라게 했다.알고보니 그동안 그가 미 전역의 자선단체와 공공기관에 주로 익명으로 기부한 돈은 무려 3천만달러(약 2백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젊은 시절 주식중개인으로 일했으며 지난 50여년간 주식 투자를 통해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주로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그의 총 재산액은 대략 3억~4억달러(약 2천7백억~3천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다른 억만장자들과 달리 한번도 집이나 요트 같은 사치품(?)을 구입해 본 적이 없다.주로 아파트를 빌리거나 모텔등에서 조용히 살아왔다.말과 가축을 기르며 조용히 살고있는 그의 마지막 소망은 이 재산을 물려받아 사회를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상속자를 찾는 것. 5년전 심장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은 그는 죽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끝내 자신의 얼굴을 사회에 드러내기는 거부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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