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SBS '실패탈출' 30번 맞선 퇴자 .비운의 복서등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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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영원한 진리를 담은 쉽고 익숙한 격언이다.하지만 당신이 수십번 맞선에서 퇴짜를 맞았거나 십수년간 사법시험에서 낙방했다면 이런 말들이 곧이곧대로 들릴리 없다.

무한경쟁사회.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이들이 우리 주위에 더 많다.

인생의 온갖 도전과 시련에 맞닥뜨려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파이팅'을 외칠 수 있는 이색적인 안식처가 마련된다.여타 프로그램처럼 성공하고 잘난 사람들은 출연할 수 없는 자리다.

SBS가 21일 저녁7시5분에 첫방영하는'이문세 라이브'의 수요특집'실패탈출'(연출 안순범).“나는 이래서 실패했소”라고 자신있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이 매주 2~3명씩 나온다.

매주 프롤로그는 4명의 주부비디오 동아리회원들이 8㎜홈비디오로 찍은'실패영상'으로 시작한다.특집으로 80분간 마련되는 첫회에는 모두 3명의'패배자들'이 나온다.

명문Y대 사회학과 출신 추영호(33)씨.모 생명보험회사 과장으로 인물좋고 직장번듯한데 지금껏 30번이상 맞선에서 퇴짜를 맞았다.그를 거부한 여자들을 만나 그의 실패원인도 직접 들어본다.비운의 복서 박종호(29.사진)씨.한국챔피언이 꿈이지만 현재 그의 전적은 10전6승4KO패로 앞날이 암담하다.두 아이의 아버지인 박씨는 녹화중 벌어진 경기에서 1회 KO패,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중학교때부터 키운 탤런트의 꿈이 좌절됐다는 미성년 실패자 이윤미(17)양의 사연도 소개된다.이들의 실패담을 들은 이후엔 명계남.남궁연등 3명의 작전단이 탈출법을 조언해 주고 실패탈출 지원금 50만원이 든 통장을 전달한 후 실패자가 파이팅을 외치며 실패탈출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제작진은 앞으로 음치교정에 실패한 부인,17년간 낙방한 유부남 고시생등을 초대하며 이색적인 실패자의 참가신청(02-369-1724~5)도 받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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