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사회] -3.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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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달 1~13일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기온이다. 9일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7도 밑에 머물고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1월 1~13일 평균기온은 2001년 같은 기간에 영하 5.3도를 기록한 이래 8년 만에 가장 낮다. 1971~2000년(영하 1.9도)에 비해서도 낮다. 이유는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냉기가 올해는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한반도에 오래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최근 몇 년간 따뜻한 겨울에 익숙해져서 갑작스러운 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 추세가 이어진다고 해서 늘 기온이 높아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물결이 출렁거리는 것처럼 기온이 낮을 때도, 높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추울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1~2000년 서울지역에서 겨울 내내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3.1일이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1.9일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3일을 기록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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