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영우 박사의 아들, 대 이어 백악관 입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4·사진左) 박사의 둘째 아들인 크리스토퍼 강(32·한국명 강진영·右)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일하게 됐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크리스토퍼 강이 백악관 입법관계 특별 보좌관으로 선정됐다”라고 13일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강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 미셸을 만났다. 그는 미셸이 세운 지역봉사단체인 ‘시카고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오바마의 대선 자금 모금에 발 벗고 나서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그는 듀크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듀크대 로스쿨을 다니면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실에서 일했으며, 졸업 뒤 2001년 변호사가 됐다. 그 뒤 민주당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의 보좌관으로 활동해왔다. 미 의회에서 발간하는 신문 ‘더 힐(The Hill)’은 2005년부터 2년 연속 그를 ‘유망한 젊은 보좌관’으로 선정했다. 그는 29세에 최연소 미 상원 수석 법률 보좌관이 됐다.

크리스토퍼 강의 성공은 이버지의 긍정적인 인생관과 인성 교육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영우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며 1999년『아버지와 아들의 꿈』을 펴냈다. 그의 큰 아들 강진석 박사(35·조지타운의대 안과교수)도 저서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에서 “아버지는 앞을 볼 순 없어도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있다”라며 “그런 아버지를 둔 것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공에 얼굴을 맞아 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14세 때, 어머니는 실명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72년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와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2001년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맡았다.

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