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강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 미셸을 만났다. 그는 미셸이 세운 지역봉사단체인 ‘시카고 커뮤니티 서비스 센터’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오바마의 대선 자금 모금에 발 벗고 나서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그는 듀크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듀크대 로스쿨을 다니면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실에서 일했으며, 졸업 뒤 2001년 변호사가 됐다. 그 뒤 민주당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의 보좌관으로 활동해왔다. 미 의회에서 발간하는 신문 ‘더 힐(The Hill)’은 2005년부터 2년 연속 그를 ‘유망한 젊은 보좌관’으로 선정했다. 그는 29세에 최연소 미 상원 수석 법률 보좌관이 됐다.
크리스토퍼 강의 성공은 이버지의 긍정적인 인생관과 인성 교육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영우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며 1999년『아버지와 아들의 꿈』을 펴냈다. 그의 큰 아들 강진석 박사(35·조지타운의대 안과교수)도 저서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에서 “아버지는 앞을 볼 순 없어도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있다”라며 “그런 아버지를 둔 것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공에 얼굴을 맞아 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14세 때, 어머니는 실명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72년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와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2001년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맡았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