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에게 목도리를 보내준 미담의 주인공 시애틀 83세 강보옥 할머니에게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쇼어라인 노인 아파트에서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 김진면씨를 돌보며 살고 있는 강 할머니는 청와대에서 보내온 이대통령의 감사 편지와 이대통령이 강할머니가 짜준 목도리를 두르고 민정시찰을 하고 있는 사진 3장, 그리고 대통령 손목시계 2개를 최근에 받았다.
지난해 12월 19일자로 쓴 감사 편지에서 이대통령은 “보내주신 편지와 목도리를 잘 받았습니다. 손수 떠서 보내주신 마음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부족한 점 많지만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이대통령은 “강보옥님이 조금이라도 빨리 보내주시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손을 바삐 움직이셨을까, 한자 한자 눌러쓴 편지 속에서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강보옥님과 같은 분의 편지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게 참으로 행복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대통령의 이같은 따뜻한 편지와 사진 그리고 시계 선물을 받은 강 할머니는 “부족한 사람이 조그만 일을 했을 뿐인데 이대통령께서 자상하게 선물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동했다”며 편지와 사진들은 액자틀을 크게 만들어 가문 대대로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할머니는 “전에 남편이 대통령 시계를 상으로 받은 적이 있는데 이젠 내가 받았다”며 이미 손목에 찬 대통령 시계를 자랑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강 할머니는 이명박 대통령이 20년간 둘렀던 목도리를 박부자 할머니에게 드렸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이틀 동안에 대통령과 조국을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짠 목도리를 이대통령에게 직접 소포로 보냈고 이를 받아본 대통령이 시애틀 할머니의 사랑으로 소개했으며 특히 지난 새해 국정 연설에서도 강 할머니의 목도리에 감동받은 이야기를 다시 거론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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