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 大選후보 선출 - 국민회의 전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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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는 10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차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어 김대중(金大中)총재를 새 총재및 15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관계기사 2,3,4면〉 여야 정당중 가장 먼저 공식후보로 선출된 金총재는 생애 네번째로 12월18일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이로써 금년 대선정국의 장정이 막을 올렸다.

대의원 4천1백57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정대철(鄭大哲)부총재와 대선후보를 놓고 경합한 金총재는 3천2백23표(77.5%)를,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과의 총재경합에서는 3천57표(73.5%)를 각각얻는 압도적 표차(표 참조)로 승리했다.

대회에서 대의원들은 金총재및 당무위원회에 내각제 당론화를 포함한 현안을 위임함으로써 그동안 당내 반발을 의식해 미뤄온 내각제를 통한 DJP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되게 됐다.

金총재는 이와관련,대회직후 기자회견에서“자민련의 전당대회(6월24일)가 끝난 뒤 7,8월께까지 협의를 끝내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그는“당내 교섭위원을 임명해 즉각 자민련과의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을 시작,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50년 여당독재 종식을 위해 반드시 자민련과의 연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내각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자민련 뿐 아니라 모든 민주세력,심지어 여권에서도 장기집권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있으면 민주적 연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해 폭넓은 연대추구를 시사했다. 金총재는 총재및 대통령후보 당선이 확정된 뒤 수락연설에서“대통령이 되면 총재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하도록 하겠다”며 정치보복이나 지역이기주의 타파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또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면 용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金의장과 鄭부총재는 경선직후“결과에 승복하고 총재를 밀겠다”고 밝혔다.金의장은 후보연설에서“사당(私黨)을 청산하고 민주정당으로 태어나자”고 말했다가 주류측 대의원들의 일제 야유등 큰 반발을 받아 한때 연설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대회에는 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신경식(辛卿植)정무1장관,자민련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김용환(金龍煥)총장,조순(趙淳)서울시장 등과 중국.일본.러시아등 14개국 주한(駐韓)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김석현 기자

<사진설명>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1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5%의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들고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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