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 잉어가 돌아왔다 - 서울시 생태계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관통해 뚝섬으로 이어지는 중랑천이'죽은 하천'이란 오랜 오명을 씻고 잉어.메기.달팽이가 다시 찾는'생명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90년대초만 해도 생활 하수로 인해 씨가 말랐던 실잠자리가 상류 노원교 부근에서 날아다니고 중하류인 장안교에서는 잉어.메기.누치등 어류와 넙적 거머리도 나타났다.또 장안교밑에서는 메기.붕어새끼가 물을 휘젓고 다닌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부터 시계내 중랑천 22㎞ 생태계 전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어류는 잉어.붕어.누치.미꾸라지등 6종,환형동물은 실지렁이.거머리등 5종등 총 31종의 하천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안양천등 다른 한강지천에 비해 서식 종류가 배이상 많은 것이다.

곤충인 실잠자리.소금쟁이와 연체동물인 애기물 달팽이등 하천이 깨끗해야 알을 낳을 수 있는 생물이 발견돼 중랑천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랑천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90년 36.9에서 지난해 17.6으로 배 이상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장안교 부근의 경우 상류 노원교와 중상류 이화교보다 훨씬 많은 어류와 곤충등 21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조사를 맡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배경석(裵京錫)수질보전과장은 “다른 한강지천과 달리 중랑천은 수초가 자생할 수 있는 고수부지가 있어 어류와 곤충들의 서식이 용이하다”며“중랑천에 접한 중랑구등 자치구가 합동으로 벌이는 중랑천 살리기 운동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