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 망월동 연설서 김영삼 대통령 호의적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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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16일 광주 망월동에서 열린'5.18묘지 성역화사업 준공식'축사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모처럼 호의적으로 언급했다.“5.18 민주항쟁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성역화사업을 실행하고 기념일로 지정해주신 김영삼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金총재가“여러분,金대통령께 다같이 박수를 보내자”고 하자 참석자들은 순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큰 박수를 보냈다.

金총재의 뒤를 이어 등단한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고문도 5.18을 높이 치켜세워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金총재의 16일 광주방문은 지난해 4월 총선직후에 이어 1년1개월만의 방문.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도 의식한 것같다.현역 의원만도 40여명이 수행했고 검은색 승용차행렬이 5백이상이나 됐다.

5.18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金총재는“최근 전두환씨와 관계되는 사람이 와서 사면문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해줄 수 없느냐고 하더라”며“용서하려고 해도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두사람의 선(先)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또 이 지역유지들에게“'미워도 다시한번'이란 말이 있는데 꼭 미운 것은 아닐테니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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