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예쁜 코 만들려다 큰 코 다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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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성형은 기능 유지가 우선돼야 한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가 코가 휜 환자의 코끝 연골을 재배치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수술 후 6가지 기능 유지돼야=코는 숨쉬기와 냄새를 맡는 일 이외에도 들이마신 공기를 여과·정화·가온·가습하는 등 6가지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먼지와 미생물이 걸러지고, 차고 건조한 공기도 31~37℃, 90%의 습도를 가진 상태로 폐에 도달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코가 제 기능을 하려면 들이마신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며 수술 전후 문제가 있을 땐 ‘코막힘’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많이 하는 코 수술은 낮은 코를 높이는 융비술. 이때 실리콘을 삽입해 교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실리콘이 모양 만들기 좋은 데다 부작용도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도 코를 덮고 있는 피부가 어느 정도 두껍고, 코의 높이나 폭, 코끝의 연골 모양이 정상일 때 사용해야 부작용이 없다. 장 교수는 “선천적·후천적으로 변형이 된 코에 실리콘을 삽입하면 코의 모양과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근엔 고어텍스, 코 내부의 연골(비중격 연골),귀 연골, 가슴 연골, 근막 등을 다양하게 이용해 원하는 코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 코끝을 오똑하게 세우기 위해 ‘ㄱ’자 모양으로 실리콘이 코끝까지 오게 할 경우에도 피부에 압박을 줘 피부가 얇아지고 심하면 뚫리는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피부가 얇은 사람은 삽입한 실리콘이 불빛 아래서 보이고 부자연스럽다.

◆얼굴형과 조화 이뤄야 예쁜 코 =“○○○ 코처럼 만들어 주세요.” 코 성형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의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코 자체의 모양보다는 개개인의 얼굴 모양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얼굴이 큰 여성이 코만 날렵하게 고치면 얼굴은 더 넓어 보인다. 따라서 수술전 전문가와 상의할 때 코 모양을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끔 선택해야 한다. 통상 얼굴 윤곽이 갸름한 여성을 기준으로 할 경우엔 콧대가 눈썹과 눈의 중간쯤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고 곧게 내려오다가 끝부분에서 버선처럼 살짝 들릴 때가 예뻐 보인다. 코 높이는 전체 코 길이의 절반보다 약간 못 미치는 정도가 적당하다. 남성의 코는 크기가 여성보다 10% 정도 더 커야 하며, 멋진 콧대의 기준은 여성과 비슷하지만 코끝은 들리지 않은 일자형이어야 보기 좋다.

◆변형된 코는 코뼈와 연골을 분리한 후 재배치해야= 휜 코, 매부리코, 다쳐서 모양이 변한 코 등 변형된 코는 코뼈와 연골을 분리해 다듬은 뒤 다시 결합하는 복잡한 수술을 해야 모양과 기능이 정상이 된다.

장 교수는 “코뼈를 다쳤거나 겉에서 봐도 휘어 보일 땐 대개 코 안의 비중격(코 칸막이)도 같이 휘어져 있으므로 코뼈와 비중격을 같이 수술해야 모양도 유지되고 코막힘 등의 불편한 증상도 좋아진다”고 들려줬다.

예컨대 휜 정도가 심한 코는 일단 코뼈를 잘라 뼈 모양을 정상으로 만드는 절골술과 더불어 코의 모든 연골들을 분리한 뒤 재배치해야 한다.

매부리코도 대개는 튀어나온 부분을 없애는 것뿐 아니라 콧대·코끝·코 넓이 등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뼈와 연골을 재구성해야 한다. 코끝이 아래로 길게 빠져 있어 코가 마치 화살처럼 보이는 경우엔 코끝의 연골을 자르거나 코끝 연골을 위쪽으로 이동시켜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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