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심 키우는 녹색교정 - 本社 '깃대종' 운동 호응 植樹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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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몇그루 나무,손바닥만한 화단.대부분 학교의 뜰은 획일적이고 개성이 없다.교정(校庭)을 푸르게 가꾸는 것은 도시 전체의 녹지공간을 늘리는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다.또 교정을 꾸미는 과정은 도시 학생들에게 자연을 익히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국내외 사례를 통해 교정 가꾸기의 의미와 확산 가능성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서울양천구 은정초등학교는 인근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 차량기지 위에 들어서 있다.철골구조에 지탱해 공중에 떠 있는 학교운동장은 깔끔한 교사(校舍)의 인공미에도 불구하고 삭막함을 감추기엔 역부족이다.

지난달 18일 오후 학생.교사.학부모등 1백여명이 운동장 둘레에 나무와 꽃을 심는 행사를 가졌다.미선나무.물푸레나무.느릅나무등 22종의 토종나무 2백그루를 심었고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화분에는 금낭화.매발톱등 야생화 15종을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직접 구덩이를 파 나무를 심고 물을 주느라 얼굴에 구슬땀이 송송 맺힌 6학년 김민석(12)군은“힘들지만 학교를 가꾸는 것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는 중앙일보와 녹색연합(사무총장 張元)이 공동주최하고 ㈜유공이 후원하는'깃대종(種) 살리기'운동의 하나인'푸른 교정가꾸기'시범사업.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이 행사는 지난달 30일 서울강서구 정곡초등학교에서도 열려 지난해 가을 만들었던 텃밭등을 새로 꾸미고 연못에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관찰원으로 만드는 작업이 펼쳐졌다.

◇의미.방법=서울시내에는 현재 1천1백49개 초.중.고교가 있고 49개 대학과 29개의 기타 학교까지 포함하면 전체 학교면적은 28평방㎞로 서울시 전체면적의 4.5%를 차지한다.

이들 학교에 나무를 1백그루씩 심을 경우 서울시 전체에 12만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게 되는 셈이 된다.

더욱이 교정을 푸르게 가꾸는 것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 수종(樹種)을 심고 가꾸는 훌륭한 교육과정의 몫도 하게 된다.

◇전망=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올해 학교내 공간을 푸르게 가꿔 지역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4억원의 예산을 마련,강서구 계남초등학교등 8개 시범학교에 5천만원씩의 예산과 묘목.기술등을 지원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정 가꾸기 시범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전국 각 도시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은 투자로도 도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녹지.공원을 확충할 수 있는데다 학생들의 환경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사진설명>

푸른 교정 가꾸기 시범사업 행사가 열린 서울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새로 심은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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