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강남권 재건축, 호재 겹쳐 호가 큰 폭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서울 아파트 값이 오랜만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규제완화 기대감에다 제2롯데월드 건설 호재 등으로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재건축아파트의 매도 호가(부르는 값)가 많이 올라서다. 하지만 호가 위주의 오름세로, 거래는 안 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평균 0.06% 올랐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해 8월 넷째 주(0.01%) 이후 첫 상승세다.

<자세한 내용은www.joinsland.com >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1.15%나 급등한 덕분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36㎡는 5억5000만원 선으로 호가가 일주일 새 5000만~1억원가량 급등했다. 개포동명공인 이형관 사장은 “재건축 관련 규제가 많이 풀렸고, 강남권이 곧 투기지역에서도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재건축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값은 여전히 약세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 값은 지난주에도 0.07% 내렸다. 재건축아파트가 거의 없는 강북권(-0.06%)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성북구 정릉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세가 없어 거래단절이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주 0.10% 내렸다. 수원(-0.10%)·용인(-0.13%)·안산시(-0.28%) 등 수도권 남부권이 많이 내렸다. 판교신도시 입주 여파로 분당(-0.24%)이 많이 내리면서 신도시 아파트 값도 0.11% 떨어졌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0.12%, 수도권이 0.11% 내렸다.

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