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무속행위 전쟁 선포 - 산불.환경오염 집중단속 62곳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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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립공원설악산관리사무소가 공원내 무속행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입산이 금지돼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 일대 계곡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무속행위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산불을 유발하는등 공원관리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권금성계곡에서는 무속행위를 위해 켜놓은 촛불등으로 인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일어나 일대 산림 3㏊가 소실됐다.

이 산불을 계기로 설악산관리사무소는 무속행위를 벌이는 곳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모두 62곳을 찾아냈다.무속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설악동.장향동계곡과 노학동 서울대수련원 뒤 무당골을 비롯해 남설악인 오색선녀탕 주변,내설악인 장수대 지역등 설악산내 계곡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무속인들은 이들 계곡의 자연동굴과 바위등을 이용해 제단과 촛불을 설치하거나 움막을 설치하고 굿판을 벌인 후 돼지머리등 제수용품을 계곡 주변에 마구 버려 자연경관을 해치고 산불위험을 낳고 있다.

설악산관리사무소는 무당골등 무속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20여곳의 진입로변에'국립공원내 무속행위 절대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상습 무속행위 대상지에는 차단시설을 설치해 입산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동단속반을 구성,새벽과 야음 취약시간대의 단속활동을 강화해 적발된 사람은 자연공원법을 적용,사법당국에 고발하는등 불법무속행위가 뿌리뽑힐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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