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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모험기업>8. 화인반도체기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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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0년 가까운 먼지와의 전쟁으로 성공''국내 반도체산업 불량률의 키를 잡고 있는 기업'. 국내 유일의 웨이퍼먼지덮개(펠리클) 전문업체 화인반도체기술(공동대표 張明植.朴鍾淏)에 따라 붙는 수식어다.단 한개의 먼지도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는 웨이퍼먼지덮개가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인 탓이다.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한 반도체 원판. 웨이퍼먼지덮개는 빛 투과율이 99.5%이상 되는 고도로 투명한 특수 비닐막이다.일반 비닐은 빛 투과율이 70~80%수준.그래서 이를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기술 또한 세계에서 미국 AST.듀폰등 몇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최첨단기술에 속한다.사방 15㎝크기의 비닐막이 쌀 다섯가마 값에 해당하는 60만~70만원이나 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87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창립 2개월후 벤처자금 지원회사인 한국종합기술금융.한국기술투자등으로부터 6억여원을 출자 또는 무담보융자 형태로 지원받음으로써 본격적인 벤처기업의 길에 들어섰다.생산기술.생산기자재.공정등은 AST사로부터 거의 전량 도입했다.벤처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웨이퍼먼지덮개가 국내 전략 산업인 반도체분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품인데다 첨단기술이 소요,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이 회사는 웨이퍼먼지덮개 생산에 나선지 4년여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는등 기염을 토했다.외국업체에서 한 수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선 결과 국내 시장을 석권하던 미제와 일제를 거의 몰아내며 대성공을 거뒀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전환점이 됐던 2백56KD램부터 시제품이 개발된 2백56MD램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치고 화인반도체기술이 생산한 이 먼지덮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삼성전자.현대전자등 국내 반도체생산업체가 주고객. 88년 첫해 2천여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그 이듬해 4억2천만원,93년 27억원,지난해 70억원으로 성장했다.반도체 제조공정의 소모품인 웨이퍼먼지덮개 한 종류로 일궈낸 개가다.개발.생산중인 웨이퍼먼지덮개는 10여종. 張사장은“미.일등 선진기업과 기술력으로나 품질로도 어깨를 견줄 정도가 됐습니다.AST로부터 기술을 도입할 때 외국에 제품을 수출할 수 없도록 한 계약기간이 올해 끝납니다.올해를 미국.대만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해로 삼을 예정입니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올해 1백32억원,오는 99년 4백억원인 매출목표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이미 최첨단 반도체인 2백56MD램 생산때 들어갈 웨이퍼먼지덮개 견본품을 미국 IBM등에 납품,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터다.

지난 94년 이 회사는 한국종합기술금융등이 제정한 벤처기업대상을 웨이퍼먼지덮개로 받았고 세계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ISO9001인증을 획득했다.

이 회사가 기술.경영면에서 우수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매출 대비 15%정도를 기술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 밑거름이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張사장은 93년 영입한 공동대표 박종호사장과 함께 현재 30%수준인 자동화율을 70%선으로 끌어올리고 제품도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으로 대폭 확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방주 기자

◇공동대표=장명식(張明植.44.사진)▶서강대 물리학과▶삼미상사.신한과학.서울일렉트론 ◇공동대표=박종호(朴鍾淏.42)▶연세대 화학과▶신라호텔.삼성비서실 ◇주소=경기도수원시팔달구원천동 332의2 팩토리월드 1010호 ◇전화번호=0331-216-3150 ◇직원 수=1백3명 ◇사내전문가 ▶이종우(41.사업본부장.이사)=기획.사업총괄 ▶윤송현(33.연구팀장)=무반사펠리클 ▶홍준기(31.연구팀장)=금속가공 ▶최윤영(30.연구팀장)=재료합성 ◇주력제품및 사업분야▶웨이퍼먼지덮개(펠리클)▶반도체생산장비 부품

<사진설명>

화인반도체 관계자들이 반도체웨이퍼 먼지덮개를 점검하고 있다.사방 15㎝ 크기의 얇은 비닐막의 값은 개당 60만~70만원.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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