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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차 무시 내년 첫 내신高入 지역따라 희비 갈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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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8학년도 고교입시에서 지역에 따라 일반계 고교 지원자의 무더기 탈락사태가 예상된다.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고입제도가 학교간 학력차를 인정하지 않아 우수학생이 많은 중학교의 상당수 학생이 일반고 진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고입 내신전형은 서울.부산.인천.광주시교육청 관내에서 실시된다.

이와 관련,최근 서울 강남.목동등 우수 중학교 소재지역 학부모 사이에선 내신전형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진학 희망=본사가 서울 강남.북 5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고 진학률이 40~50%에 불과하던 강북지역 중학교의 경우 일반고 진학희망자가 전반적으로 15~20%정도 늘었다.

강북지역 A중의 경우 97학년도 고입에서 졸업자 7백43명중 41.5%가 일반고에 진학했다.그러나 98학년도에는 3학년 5백63명중 64.5%가 일반고를 희망했다.

강남지역은 일반고 진학 희망자가 예년의 진학률(특목고 포함 90%이상)수준이거나 소폭 늘었다.D중의 경우 97학년도 고입에서 일반고 82.5%,특목고 12.3%씩 진학했다.그러나 98학년도에는 84%가 일반고를,14%가 특목고를 희망했고 실업고는 2%에 그쳤다.

◇입시 전망=98학년도 서울 일반고 수용률은 63%(97학년도 62.1%)정도다.각 중학교에서 내신성적 상위 63%안에 드는 3학년은 일반고에 지원하면 모두 합격할 수 있다.바로 이때문에 강북지역 중3의 일반고 희망이 늘어났다.

결국 종전에 서울지역 전체 일반고 진학률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일반고에 진학했던 중학교의 경우 98학년도에는 일반고 희망자수 증가에 비례해 그만큼 일반고 진학이 힘들게 된다.

D중의 교감은“현재의 일반고 희망현황이 현실화될 경우 우수중 3학년 가운데 20%정도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 대책=서울시교육청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업고 유인책을 마련,중3이 가급적 지난해 수준이상으로 실업고에 진학하는 것을 유도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내신전형에 따른 문제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부산.광주.인천도 마찬가지”라며“하위권 학생이 일반고에 진학해도 대학진학이 어려운 점을 부각시켜 실업고 진학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교육계 일부에선 대구와 대전처럼 내신과 선발고사 성적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하는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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