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價수입품 폭리 심해 - 시민의 모임 조사, 유명브랜드 제3국 생산품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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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부 수입업체들이 브랜드는 유명하지만 원산지는 이집트.인도네시아등인 저가수입품을 수입원가보다 최고 10배까지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최근 수도권 롯데.신세계.갤러리아.미도파백화점과 명동 수입품취급 전문상가등 1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수입상품 가격실태조사'결과 드러났다.

시민의 모임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만에서 생산된'베이비 폴로'소매없는 T셔츠의 경우 수입원가는 5천6백원에 불과한데도 판매가격은 5만5천원으로 수입원가보다 9.8배나 부풀려졌다.

대만산'폴로보이스 랄프로렌'모자는 수입원가가 4천5백원인데 3만5천원으로 7.8배나 비싸게 팔고 있었고,인도네시아산'존슨 앤드 존슨'베이비 오일비누는 2백51.71원이 수입원가이나 판매가격은 1천5백원으로 6배나 차이가 났다.

또 이집트에서 제조된'NBA'T셔츠는 수입가격이 7천4백원이나 2만9천원에 판매돼 4배정도 가격이 부풀려졌다.

이밖에도'베이비 게스'진바지와 모자가 수입원가보다 3배 비싸게 팔렸다.폴로보이스 랄프로렌 원피스와 베이비양말,'캘빈클라인'하얀 폴로T셔츠 등도 마찬가지로 수입원가와 국내 판매가격차가 크게 났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정부가 지난해부터 병행수입제 등을 실시하면서 국내물가안정을 위해 수입가격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입원가를 표시하지 않은채 판매하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수입원가표시여부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또 일부 표시된 수입원가도 제조국으로부터 수입한 CIF(운임.보험료 포함)가격에 제세공과금.금융비용.일반판매관리비와 적정마진까지 붙인 가격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수입품 판매가격이 어느정도 부풀려져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수입원가표시제의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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