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통합 가속화 예상 - 노동당 새내각 영국 어떻게 이끌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도와 대영제국을 이끌어갈 노동당 내각 진용이 2일 짜여졌다.

그중에서도 소위'빅4'로 불리는 부총리및 재무.외무.내무장관의 면모와 성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출신으로 2인자로 부상한 존 프레스콧(58)부총리는 노동당내 좌파의 수장격.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 내부를 장악,일사불란한 블레어 지지전선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웨일스 북부에서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0대시절 식당종업원등을 전전하며 밑바닥 인생을 겪기도 했다.

이후 옥스퍼드및 헐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79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94년 노동당 당수경선에서 블레어에게 패배,부당수로 주저앉기도 했으나 여전히 당내에서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든 브라운(46)재무장관은 노동당내 재정전문가로 일찍부터 이 자리의 적임자로 꼽혀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각종 경제정책을 입안,보수당과의 정책대결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브라운 역시 블레어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었으나 그가 94년 당수가 된 후 적극적인 협력자로 변신했다.

대표적인 당내 개혁파로'신(新)노동당'의 기치아래 보다 우경화된 정책노선을 채택,급진적인 정책변화는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내 지식인 그룹의 리더인 로빈 쿡(51)외무장관은 당내 제1의 정책입안 브레인.원래는 경제전문가였으나 그림자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으면서 방향을 틀었다.블레어내각에서 가장 선명한 좌익으로 분류되는 그는 적극적인 유럽통합 지지자이기도 해 향후 영국의 대유럽 통합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잭 스트로(51)내무장관은 법질서 유지를 무엇보다 신봉하는 원칙주의자로 아일랜드공화군(IRA)문제에 대해 강경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70,80년대 전형적인 좌파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 전국학생연맹 의장을 맡으면서 이 기구를 강력한 위치에 올려놓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