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전북 장수에 탈북자 정착촌 건립 - 1년간 영농.사회적응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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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탈북자들에게 영농기술과 사회적응 훈련을 시킬 농촌형 정착마을이 순수 민간주도로 건립된다.

'고향마을'이라 이름지은 이 정착촌은 북한의 대량 난민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민간재원에 의한 대비책으론 처음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사.교수.변호사들로 2월 발족한'한민족 복지재단'(이사장 李聖熙목사.서울 연동교회)은 최근 전북장수군장계면명덕리 임야 11만4천2백평을 매입,이곳에'고향마을'을 건립키로 했다.

재단측은 이 마을에 올 9월 하순까지 20여명의 탈북자들이 가족(4인기준 15평) 또는 독신(3인기준 12평)으로 살 수 있는 단독주택 5~6가구를 지어 집단 거주케하고 그들에게 1년간 영농및 각종 사회적응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재단측은 자금이 더 확보되는대로 내년 가을까지 25가구를 지어 1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산중턱 해발 5백~6백의 임야에 조성될 이 마을에는 주택외에 공회당.공동창고.강당및 생활관.진료소등이 들어서고 사과.포도.배 과수원및 채소밭등이 마련된다. 이곳에서 재단측이 마련해준 소.돼지.닭등을 치면서 개인 소득사업을 익힌 후엔 이 마을에 정착하거나 원하는 장소에 이주하게 된다.

한편 재단측은 이들에게 분야별 전문가들로 교육팀을 구성,영농기술등을 가르칠 계획이다.현재 이영인(벧엘축산 대표).홍문석(민들레목장 대표).최진호 박사등이 양계.양돈등 영농교육을,김영수(제주대.국민윤리).이장호(서울대.심리학).전우택(연세대.정신과)교수등이 적응및 인성교육등을 자원하고 나섰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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