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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고발 대상 제각각 - 與野, 정태수씨외 모두달라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보특위가 청문회 위증혐의로 고발할 증인 선정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이다.마지막날인 1일 여야끼리 또다시 팽팽히 부닥쳤다.

똑같이 25일간 청문회를 치렀지만 내세운 위증자는 정태수(鄭泰守)한보총회장을 빼곤 판이하다.

초점은 단연 김현철(金賢哲)씨다.야당측 위원 9명은▶이권개입 부인▶박태중(朴泰重.구속) 돈 수수사실 부인등 여섯가지 이유로 그를 고발대상 1호로 꼽았다.

그의 측근인 박태중씨와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도 물론 대상에 넣었다.朴씨는 드러난 민방업자 선정 개입 혐의,그리고“1백32억원을 증여받았다”는 주장이 이유다.金전차장에겐'金씨에게 정보보고사실 부인'등을 이유로 달았다.여론을 등에 업고 여권의 상처를 다시 한번 헤집어 보겠다는 의도다.

신한국당은 이들 3명은 거론조차 안했다.거꾸로 김현철씨와 대립한 G남성클리닉 박경식(朴慶植)원장을 집어넣었다.“1백번 이상 만났다”는 김현철씨 접촉횟수를 문제 삼았다.“의사 박경식이 국회의원보다 못하나”등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모욕죄까지 추가했다.

鄭총회장의 위증내용도 야당측의'비자금 조성.로비 부인'에'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게 30억원 제의설 부인'을 더했다.맞불작전이다.

권노갑(權魯甲.국민회의)의원도 넣었고'야권인사에게 자금전달 사실 부인'을 이유로 이용남(李龍男)전한보사장도 포함시켰다.

한 의원은“개인적으론 김현철.박태중.김기섭.박경식 모두 고발하는게 옳다고 보지만…”이라고 했다.“명색이 여당인데 대통령 아들을 어떻게 고발하느냐”는 하소연이다.

특위는 2일 오전 보고서작성소위,오후 전체회의에서 절충하기로 했다.그러나 진통이 거셀 것임은 빤하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은“결국 표결로 가 여당안 대로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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