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대선자금 알수있는 위치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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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사철 의원(新) -중학동 심우회사무실 임대료는 무료였고 관리비.월급은 박태중씨가 내줬다는데 세종문화회관 뒤의 사무실은 어떻게 된 것인가.“집안에서 마련해줬다.” -집안의 누가 해줬는가.“할아버님 쪽이 가깝다.” -롯데호텔에서 박경식씨등을 만났다는데 돈은 어떻게 댔나.“비용은 따로 지불하지 않았다.장인어른께서 배려해주셨다.” -증인이 92년 대선에서 맡은 역할은.“주로 유세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일을 했다.” -부하직원이나 조직을 가지고 있었는가.“주로 혼자 움직이거나 친구들과 다녔다.나머지 시간에는 각종 모임에 참석해 많은 사람을 만나려 했다.” -사조직을 운영했단 말인가.“아니다.일반 사람들을 만나려 했다.” -박경식씨는 金대통령 취임직후 증인이 참모역할을 제대로 하지못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했는데.“아니다.아버님께 자식된 도리로서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YTN인사문제로 수석비서관이나 장관과 통화한다는 것은 대통령 아들의 자격을 벗어난 것이다.

“그렇다.” -김동진 국방장관에 대해 아버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가.“없다.” -오정소 안기부1차장은 말씀드리지 않았는가.“없다.” -증인이 아버님께 거론한 사람은 누구인가.“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대선때 고생한 사람을 추천했다는데 이충범변호사는 증인이 추천했는가.“내가 아버님께 李변호사를 소개해서 우리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 -전병민 비서관도 증인이 천거했는가.“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 -김기섭씨는 어떤가.“좀 다른 경우다.” -김무성의원이 오랜 시절 대통령과 동지로 지낸 반면 이충범변호사는 현 정부 출범 최초의 사정비서관인데 李변호사를 통해 증인이 공직자 임명에 관여하려고 한 시도는 아니었나.“그렇지 않다.내가 李변호사를 그 자리에 천거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그 자리는 아버님이 배려한 자리였다.특정자리를 놓고 아버님께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국정개입은 인정하는가,여론을 보고 대통령께 말한 것은 사실 아닌가.“그렇다.” -증인이 공천권을 행사했다는데 야당은 현재 한보 특위 신한국당의원 2명에게도 공천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증인이 여당후보에 대해 추천한 적은 있는가.“있다.” -누구를 추천했는가.“몇사람 되지 않는다.모두 야당 시절 함께 고생한 분들이고 이성헌위원장처럼 대부분 낙선했다.”

▶조순형 의원(國) -중앙일보 데이터 베이스를 보니 직업이 정치인으로 나와 있는데 그렇게 써달라고 했나.“아니다.” -신한국당 당원인가.“아니다.” -지난 4년동안 생활비를 스스로 벌고 서민들과 대화를 통해 시중의 여론을 들어본 적 있나.“우리나라 풍토는 대통령 아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롯데호텔 최고급 방을 4년동안 무료로 사용했는데 1주일에 세번씩 사용했다면 8억원에 해당한다.명백히 뇌물성이다.

“한달에 3번밖에 사용 안했다.” -박경식씨의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朴씨 주장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박경식씨가 무엇 때문에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며 구체적인 사실을 지적하겠나.“다른 목적이 있다고 본다.” -박태중씨는 부산민방 선정과 관련,한창 사람들을 만났나.“나는 한창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 -한창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이 자료를 보면 '김현철씨와의 회동은 민방 선정 2개월여가 지나서 이뤄진 것이었다.金씨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다.이 만남은 우리나라 민방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례적인 성격이었다'고 했다.그런데도 안 만났다고 하나.“그런 사실 없다.말도 안되는 얘기다.” -위증죄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증인과 김기섭은 PCS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석채씨와 가깝나.“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동문 모임에서 몇번 본적 있을 뿐이다.” -PCS사업자 선정방식은 李장관이 취임하면서 추천방식에서 심사방식으로 바뀐다.이 결과에 대해 관련업체들이 반발한다.그런데 정통부는 심사자료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증인과 김기섭씨가 개입해 그런 것 아닌가.“모르는 일이다.” -보도를 보면 사업자 선정과 관련,검찰서 소환 조사한다는데.“검찰에서 부르면 가서 진실을 말하고 사법적 판단은 검찰에 맡기겠다.”

▶김문수 의원(新) -홍인길 수석,은행장등 지금 구속된 인사들만으로 정태수총회장에게 5조원 가까운 특혜금융대출이 가능했다고 보나.“한 기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무리수를 빚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업가가 그런 많은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데 대해 의혹이 안풀리고 있다.더구나 증인이 몸통이라는 의혹도 있다.

“한보에 대해 말씀 드릴 것은 없다.과거 권위주의 정부시대에 각종 의혹을 받았던 많은 부분들이 사실로 밝혀지다 보니 문민정부 시대에서도 그런 불신의 뿌리가 있는 것같다.일부 문민정부내 인사들의 비리가 그런 의혹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대선자금과 관련,문제점은 없었나.개선할 점은 어떤 것인가.“대선 자금에 대해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아버님이 나와 상의하지도 않았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활동하지도 못하게 해서 알지 못한다.앞으로는 제도화된 상태에서 관리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헌기 의원(新) -박경식씨가 증인에게 고속도로 응찰 부탁하고 서류를 넘겨준 적 있나.“있다.그러나 어떤 곳에 부탁한 적은 없다.” -나름대로 정보채널을 갖고 있나.“아니다.” -김기섭 전안기부차장을 자주 만난 것은 그와 같은 정보 수집을 위한 것 아니었나.“오해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만남을 자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경재씨를 만나서 무슨 얘기 했나.“박경식씨를 통해서 만났다.박경식씨의 요청에 의해 만났다.얼굴이라도 익혀두자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다.전화상으로 박경식씨에게 확인한 것은 국민회의 공천으로 나오는게 사실이냐 하는 것뿐이다. 그랬더니 '그런 생각 없다.정치엔 관심없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신한국당 공천을 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그런 것 아니다.”

▶김호일 의원(新) -한창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는가. (만나지 않았다는 당초 증언을 번복하며)“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런 분을 만나기는 했다.”

▶이강두 의원(新) -증인은 2년동안 여론조사연구소를 운영했는데 여기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부친께 보고했나.“수시로 보고했다.” -92년 5월부터 박태중이 나사본의 사무국장을 맡았는데,누가 추천했나.“내가 추천한 것은 아니다.조직내에서 서로 다 알고 지냈다.직접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간접 추천했다고는 말할 수 있다.” -자금은 누가 관리했나.“모른다.” -95,96년 유럽을 방문한 적이 있나.“있다.95년은 순수관광이 목적이었다.스위스.이탈리아쪽으로 여행을 했다.작년에 유럽을 방문한 것은 독일.오스트리아의 유엔협회 관계자들을 만나러 다녀온 것이다.” -그때를 전후해 박태중등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해외자금 도피의혹이 있다.

“박태중씨의 해외여행에 대해 알지 못한다.나는 가족과 여행을 했다.” -증인의 현 사무실은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나.“현재는 폐쇄상태다.그 사무실은 특별한 목적보다 연락처의 의미로서 뒀다.” -미국 뉴욕에 사는 이우성씨를 안다고 증언했다.87년 대선시 뉴욕에서 김영삼대통령 후원회 회장을 역임한 사람이라는데.“후원회 회장이라는 사실은 몰라도 대선때 미주지역에서 상당한 활동을 했다.” -97년초 이우성씨가 약 6백만달러를 제일은행등에서 대출받아 인도어 골프장을 열었다는데.“잘 모른다.” -뉴욕.LA등지에는 이우성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증인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증인이 인사때 추천한 사람이 몇프로나 등용됐나.“실제적으로 나의 의견이 인사에 반영된 경우는 거의 없다.”

▶ 김원길 의원(國) -나사본의 남은 대선자금과 관련,대선직후인 93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나사본 총괄본부 사무국장이던 박태중씨는 1백32억을 인출한 바 있다.朴씨의 진술처럼 42억이 중복이라고 해도 90억이 朴씨가 관리하는 자금으로 나타났다.이것에 대해 朴씨는 의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그래서 국세청에 문의했더니 朴씨와 관련해서는 상속세나 증여세가 부과된 적이 없었다.신고조차 없었다.朴씨는 93년 2월12일과 24일 아사도와 카사두손빌라를 구입했다.본인은 증여라고 하나 둘다 매매다.시가 40억으로 추정된다.박태중씨는 대선 전인 92년말까지도 분당에 34평 아파트가 전재산이었다.또 예치된 곳은 나사본 총괄본부와 조직본부가 있었던 용산전자상가 부근 한일은행 용산지점과 국민은행 용산지점이었다.나사본도 이 은행들과 거래했다.백창현씨도 그곳에 계좌가 있었다.그런데 박태중씨는 예금형태도 모르고 있었다.결국 이 돈은 나사본 돈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자 부산일보에 문정수시장이 한보에 관련된 것은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과 연결성이 있다는 기사가 났다.文시장은 선거 전에 받은 자금이 문제된다면 92년 대선자금도 관련 있고 김현철씨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데.“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김왕규 회장은 아나.“김왕규씨는 집안어른이다.” -최근에 만난 건 언젠가.“金씨가 여행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여행할 때 스케줄링도 챙겨준다.” -金씨와 96년6월 일본,7월 미국,10월 일본,11월 독일.미국등 해외에 6번 같이 나가고 4번을 같이 돌아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여행사를 하고 있고 집안어른이라서 그랬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김왕규씨는'민주계를 희생해서라도 현철이 사법처리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왕규씨가 청와대에서 金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金씨는 아버지를 뵐만한 인물이 아니고 정치적 발언을 할 사람 아니다.”〈정리=홍병기.이상렬.채병건.김지선.문석 기자〉

<사진설명>

2월22일 한보의혹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김현철씨가 고개를 숙인채 대검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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