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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두 몫 하는 선수 기동력 좋고 투지 왕성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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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지성(맨유)이 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녹화중계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박지성(28·맨유)이 북한의 안방에서도 친숙한 얼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북한의 관영 방송인 조선중앙TV는 4일 지난해 12월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맨유-LDU 키토(에콰도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유럽과 남미 선수들 속에서 유일한 동양인 선수였던 박지성은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중계 캐스터가 박지성을 지칭하며 “방금 화면에 나온 선수가 아시아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자 해설을 맡은 이동규 체육과학연구소 교수는 박지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 교수는 “13번이 박지성 선수다. 지금 2010년 제19차 월드컵 아시아 최종단계 예선경기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남조선과 대전하고 있는데, 박지성은 남조선의 핵심 선수다. 박지성 선수는 기동력이 좋고 투지가 왕성하다. 선수가 모자랄 때 두 몫을 할 수 있는 주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월드컵 결승전 때 맨유의 수비수 비디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수적 열세를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박지성의 플레이를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이 교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은 세계적인 명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전부가 각 나라의 국가조합팀(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들로 꾸려져 있는데 유럽 최우수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오른쪽 날개로 활동하고 있고, 10번 루니도 세계 최우수선수 물망에 오른 선수”라며 맨유의 위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지성이 TV 전파를 통해 북한의 시청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선중앙TV는 2002 월드컵 당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박지성은 속도가 빠른 공격수이며 이영표와 함께 중간지대(미드필드)를 제압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한국-토고전을 녹화 중계하며 박지성에게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팔방돌이(멀티플레이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날 박지성의 특별인터뷰가 방영됐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세탄타TV와의 인터뷰에서 “한 골로는 부족하다. 올 시즌 10골은 넣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시즌은 5월까지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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